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김포공항 국내선 셀프체크인 기기 화면, 항공사 카운터 안내판에 대한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일부 항공사의 명칭이 영문으로만 표기돼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항공사와 적극 협의해 셀프체크인 기기 화면과 항공사 카운터 안내판에 한글을 병기하는 등 공항 이용객의 불편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항공사 로고에 한글 병기가 가능한 곳은 즉시 개선하고, 현재 한글 병기 로고와 CI를 제작 중인 항공사에도 빠른 시일 내 개선토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쿠키뉴스는 김포공항 이용객의 83%가 국내선 승객임에도 공항 내 표기가 영어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과 교통약자가 불편을 겪고 있다”는 현장 반응을 전했다.
https://m.kukinews.com/article/view/kuk20251017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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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교통약자용 셀프 체크인 기계. 교통 약자용임에도 한글 병기가 되어 있는 항공사는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두 곳뿐이다. 김수지 기자
“뭣이 진에어여?”
기자가 지난 14일 김포공항 국내선 수속층 입구에서 만난 최문경(72)씨는 출발 전부터 길을 잃었다. 천장에 걸린 항공사 안내판 모두 영어 로고뿐이라, 어디가 자신이 탈 항공사 카운터인지 알 수 없었다. 기자가 동행해 진에어 카운터 앞으로 안내하자, 이번엔 교통약자 셀프 체크인 기기 앞에서 다시 멈칫했다. 항공사 선택 화면에도 영어 로고만 표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체크인을 마친 뒤 최씨는 운항 정보 스크린을 바라보다 “진에어는 무슨 색이냐”라고 물었다. 초록색 로고가 진에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했다. 그는 “내가 지금 해외를 가겠다는 것도 아니고, 제주도에 가는데 왜 영어로만 되어 있냐”며 “영어 잘하는 사람만 비행기 타라는 것이냐”라고 한탄했다.
대부분 항공사는 영어가 글로벌 공용어라는 이유로 영문 로고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존에도 영문을 써왔기에 한글 병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또한 “영어가 세계적 공용어이기에 영문 CI를 중심으로 로고를 사용하고 있다”며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 안내판에서는 한글 로고도 부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https://m.kukinews.com/article/view/kuk20251016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