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5월, 남자친구는 과거 대학 동기였는데 연락처만 알고 연락은 단 한 번도 주고 받지 않던 데면한 사이였다가 어쩌다 지인 약속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9년 만에 연락이 닿게 되어 몇 번 만났고 연인으로 발전했어요
만난 직후 안 사실인데 대학 시절 동갑 여자친구와 햇수로 9년 간 연애 하며 작년 10월 쯤에 헤어졌더라구요
원래 전 연인들에 대해 물어보지 않지만 생각보다 이별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2-3년이면 몰라도 9년이면 정말 가족과도 같을텐데 그 기억들을 다 잊었을까 나랑 분명 비교가 될텐데라는 걱정들이 앞서
이별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전여친이 너무 숨 막혔다고 해요
배려로 시작했던 것이 장기 연애가 되다 보니 모두 당연시해지고
본인은 친구들과 놀러다니지만 집착으로 인해 남자친구는 놀러 다니지 못하게 하고 등등.. 독립적이지 못하고 본인에게 너무 의지했고 아무리 말해도 고쳐지지 않아서 헤어졌다더라고요
일단 만나다 보면 알겠지 싶어서 넘어갔고 사이좋게 연애 했습니다
근데 만나고 1-2주 뒤인가 심야 영화를 보는데 남자친구 핸드폰이 미친 듯 울리더라고요
전여친이었어요
순간 왜 차단을 안해놨지? 이런 연락이 처음인가? 싶었는데 바로 전화 받아 여자친구 생겼으니 너도 이제 그만좀 연락해라.하고 차단하길래 묻지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이후 저랑 같이 있었을 때도 한번 모르는 전화,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밤,새벽에 전화가 계속 와서
헤어진 지 6개월은 되었는데 계속 연락이 오는 거냐 정리가 확실히 안 된 거냐 물어보았는데
분명 다 끝났지만 자꾸 이런 식으로 연락이 온다 너 신경 거슬릴 일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더라구요
나름 단호해 보여서 또 넘어갔었습니다.(같이 집에 있는데 집으로도 몇 번 찾아와서 인터폰 통해 돌려보낸 적 여러 번 있음)
이후 모르는 번호로 남친 폰에 메세지가 왔었습니다
너랑 헤어지고 반성 많이했다 싫어하는 모습 모두 고치겠다
너가 나랑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는데 여자친구 생긴 게 말이 안된다
설령 생겼다 그 여자는 잠깐의 설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내가 너랑 하루이틀 만났냐 난 너를 다 안다
너랑 헤어지고 불면증 우울증이 걸려 매일 안 좋은 생각을 한다
너 없으면 난 죽을 것 같다 제발 살려달라
대충 기억 나는 건 이 정도이고
우울증 병원 사진 처방전, 약 사진을 같이 보냈습니다
정말 참.. 찝찝했습니다
이후 매일 남자친구가 좀 텐션이 낮아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왜 그러냐 물어보니 전여친에게 많이 미안하대요 그래서 자꾸 생각난대요
그 말은 돌아가고 싶다는 거냐 물어보니
그건 아닌 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며 걔 옆에 본인이 있어줘야 할 것 같고 죄책감이 든다네요
본인 말로는 제가 좋고 짧지만 저와 결혼 생각도 하며 만났다는데
지꾸 본인 감정을 모르겠고 그 여자를 본인이 책임져야만 할 것 같대요
그래서 헤어지자니까 아니라고는 하는데 말을 잘 못해요
여기까지만 듣고 대화는 마무리 지었고 현재 데면데면한 상태입니다
사실좀 결단력있게 강한 태도를 보였으면 했었는데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고
참.. 짧지만 진심 다해 사랑했는데 뭔가 제가 그 둘 사이에 굴러온 돌이 된 것 같아요
지인 통해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그 전여친에게 정말 헌신 다해 행동했더라고요
자세히는 다 적지 못하지만 들어보니 그 여자는 정말 남자친구가 없다면 생활이 어려울 것 같긴 합니다
만난 세월도 그렇지만 경제적으로나.. 모든 걸 많이 남자친구에게 지원받고 의지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둘 사이에서 빠져주고 정리 하는 게 맞겠죠

출처: 네이트판 https://pann.nate.com/talk/374899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