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코로나 이후 빈 건물들 범죄조직 차지” [밀착취재-캄보디아 범죄단지 현장을 가다]
6,430 0
2025.10.16 21:23
6,430 0
취재진이 웬치 접근하자 경비원은 “돌아가라”고 말했다. 이곳은 중국 범죄단체 조직원들이 근거지로 사용하고 있는 범죄단지로 일명 ‘웬치’로 불리는 곳이다.


15일 찾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한 범죄단지 모습이다. 단지 내부에는 건물 열댓 개가 모여 있었다. 

시아누크빌 도심에는 이런 식의 범죄단지가 곳곳에 숨어들어 있다. 16일 취재진이 돌아본 범죄단지 7곳은 모두 겉으로 보기엔 아파트나 빌라와 같은 주거 밀집 단지로 보였지만, 출입이 엄격히 제한되고 있었다. 6층 높이 건물 열댓 개가 모여 큰 단지를 이루고 있는 경우에도 출입구는 단 한 곳이었다. 외곽은 사람 힘만으론 넘기 어려운 높이의 콘크리트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아예 내부에 중국 식당 등 상점가를 갖추고 있는 단지들도 있었다.
 
본래 해변의 작은 도시였던 시아누크빌은 과거 캄보디아 정부가 일명 ‘제2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개발에 착수한 곳이다. 현재는 범죄의 중심지로 전락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감금 피해 다수가 발생하고 있다.

2015년부터 8년 간 캄보디아에서 사업을 했다는 30대 A씨는 시아누크빌처럼 천지개벽한 곳이 없다고 했다. A씨는 “2018년쯤 시아누크빌에 중국자본이 대거 들어오면서 카지노와 5성급 호텔들이 맨땅에 무더기로 들어섰다”며 “주변에 코롱섬도 있어 관광지로서 투자가 이뤄졌고, 당시에는 범죄 이슈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이 육해상 실크로드를 만드는 일대일로(一带一路) 정책의 일환으로 많은 기업가들은 시아누크빌을 찾았다. 당시 개발이 진행된 카지노만 100여곳에 달했고 호텔과 리조트는 수십곳이었다고 한다.


15일 취재진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한 범죄단지에 들어가려 시도하자 경비원이 차량을 멈춰 세우고 돌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상황을 반전시켰다. 코로나19에 따른 격리조치로 중국인들은 캄보디아에 들어오지 못했고 캄보디아 진출을 노린 회사들도 자연스럽게 하나둘 철수했다. A씨는 “화웨이, 진베이 같은 대형 회사들 말고는 대부분 망했다”며 “지금도 짓다만 건물들을 다수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빈 건물이 코로나19 이후 범죄조직의 차지가 됐다. 캄보디아는 외국인이 땅을 살 수 없어 현지 소유주가 10년 단위로 임대를 하는데 임대 계약이 끝난 건물은 땅 소유주 것이 됐다고 한다. A씨는 “외곽지역의 빈 건물들을 범죄조직이 대거 임대했다”고 전했다. 
 
범죄조직원들이 모여들자 현지 물가는 급등했다. 상점 간판은 대부분 중국어로 도배됐고 시아누크빌이 마치 중국의 소도시처럼 보이기 시작한 게 이 때다. 그는 “중국인이 대거 들어온 이후 현지 식당에서는 ‘서울 강남보다 시아누크빌 물가가 더 비싸다’는 얘기까지 나왔다”며 “노래방은 방값만 200만원을 받는 경우가 있었고 유흥주점, 클럽 등이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15일 사기 범죄단체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외국인들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한 범죄단지에 출입 검사를 받으려 기다리고 있다. 

15일 찾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한 범죄단지 모습이다. 단지 내부에 중국어 간판을 건 상점들이 보인다. 

시아누크빌과 함께 캄보디아 대표 범죄단지로 꼽히는 지역은 포이펫과 바벳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국경과 가까운 외곽에 있고 카지노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의 경우 훈센 총리 가족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나가월드 카지노가 있어 다른 카지노가 들어서기 어렵지만 범죄단지가 위치한 외곽지역은 중국자본의 카지노가 다수 들어왔다. 현지 교민들은 카지노와 중국인 범죄조직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한다.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카지노에서 총격전이 일어나는 장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되는 일도 빈번했다. A씨는 “중국인들이 군대를 통해 권총과 20발의 탄약을 500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고 했다”며 “카지노에서 게임하다 총격전이 일어나는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A씨는 마약에 취해 시내를 거니는 중국인들을 볼 때마다 공포에 떨었다. 마약의 경우 한국에서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가격의 1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싸고 흔했다.


15일 찾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한 범죄단지 모습이다. 남성 예닐곱명이 단지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각종 범죄 중심에 중국자본이 있지만 캄보디아로서는 중국인들의 투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캄보디아개발위원회(CDC)에 따르면 올해 1~9월 해외 전체 투자액의 53%가 중국으로부터 왔다.
 
A씨는 “범죄조직이 경찰과 내통하기 때문에 범죄단지에서 탈출한 한국인이 잡혀서 끌려오는 경우도 봤다”며 “돈만 주면 감옥에서까지 나올 수 있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범죄조직들이 캄보디아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2/0004075579

목록 스크랩 (0)
댓글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347 03.09 28,70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19,42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4,9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55,19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27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09,76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7,41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39,43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6,9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5602 이슈 현재 전세계 성적 씹어먹고 있는 넷플릭스 신작 영화..jpg 1 02:44 265
3015601 이슈 막 만난 솜인형은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으니 많이 쓰다듬고 사랑해주면 좋다 6 02:38 435
3015600 이슈 프랑스혁명이 성공이 아니었냐 8 02:27 881
3015599 이슈 제니가 처음으로 고소 공지 하게 된 이유 29 02:22 1,680
3015598 이슈 [MBC 단독 인터뷰] 도쿄돔서 직관한 이종범 "아들이기 전에 국가대표" 3 02:21 618
3015597 이슈 꼬북칩 말차초코 출시 9 02:18 1,068
3015596 기사/뉴스 '특금법 위반' 빗썸에 6개월 영업정지 등 중징계 사전통보 1 02:16 424
3015595 유머 내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출근길 풍경 이랬으면 좋겠다 11 02:15 1,179
3015594 이슈 내가 가장 로맨틱하다고 느끼는 그림 15 02:14 1,382
3015593 이슈 엄마의 죽음을 모른채 경연 대회에 나온 아이 9 02:13 1,317
3015592 이슈 난독증 걸릴것같은 배달요청사항... 21 02:13 1,461
3015591 이슈 20년만에 돌아오는 '1리터의 눈물' 영화 2 02:13 308
3015590 이슈 정신과의사가 말하는 정신과약에 대한 편견.jpg 3 02:08 898
3015589 이슈 국정원에서 제일 멍청하게 탈북했다고 한 탈북자 썰 아냐 19 02:07 2,289
3015588 이슈 [WBC] 도미니카 오닐 크루즈 홈런 2 02:06 540
3015587 이슈 [WBC] 문보경 조병현 영상에 달린 댓글 18 02:06 1,825
3015586 기사/뉴스 '기적의 8강' 김도영 "한국시리즈 우승보다 더 짜릿한 감정"[WBC] 13 02:05 681
3015585 기사/뉴스 미화 논란에도…200억 들여 또 ‘박정희 역사관’ 짓는 구미시 12 01:59 447
3015584 기사/뉴스 일본 아오모리현 아오모리시 북북서쪽서 규모 5.9 지진 4 01:55 712
3015583 이슈 🍣 연어초밥 vs 광어초밥 🍣 47 01:55 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