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8541359?sid=001
"수사팀 구성 관련해서도 임 지검장과 협의 전혀 없었다"
'셀프 수사' 관련 "나는 이해 당사자 아닌 최초 수사 책임자"

동부지검 마약 외압 수사 합수팀에 파견 지시를 받고 첫 출근한 백해룡 경정이 16일 서울 동부지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을 맡은 검경 합동수사팀(합수팀)에 정식 파견된 백해룡 경정이 16일 첫 출근길에 올랐다.
백 경정은 이날 오전 8시 37분쯤 서울동부지검에 출근하며 임은정 지검장과 어떻게 소통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소통하지 않는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수사팀 구성에 있어서도 "임 지검장께서 백해룡 포함 5명을 요청했고 경찰에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저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협의나 언질은 전혀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수사 외압을 처음 폭로한 당사자가 수사의 당사자가 된 것을 두고 불거진 '셀프수사'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이 마약 게이트의 이해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수사를 최초 시작한 수사 책임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책임자가 수사를 하던 중 높은 사람이나 권력자로부터 외압을 받으면 그 외압을 시행한 사람까지 수사해야하지 않겠냐""수사 책임자가 피해자가 돼 수사 당사자에서 배제돼야 한다는 얘기냐"라고 반문했다.
백 경정은 합수팀에 대해 '불법단체'라고 규정했던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백 경정은 "검찰은 고위 공직자를 수사할 수 없다. 합수팀은 구성 과정이 위법하게, 어떤 절차도 거치지 않은 불법 단체"라며 "그런 곳에 제가 지금 출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직자가 지휘권자의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한 번도 절차를 어긴 적이 없다. 지금도 인사 명령이 났고 출근 의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어제는 사정이 있어 미리 연가를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공직자로서 신념이 처음 흔들린다"며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렀다. 마약 게이트 범죄가 3년이 다 되어 가 증거는 옅어지고 많이 지워졌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백 경정의 합수팀 파견은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됐다.
이후 백 경정은 "기존에 있는 합수팀은 제가 불법 단체로 규정을 했다" "동부지검에 제가 파견 나가더라도 실제로 수사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해서 가야 된다"고 입장을 냈다.
이에 대해 동부지검 측은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의사를 존중해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겠다"며 '백해룡 팀' 신설을 예고했다.
백 경정은 향후 '2023년 2월 인천지검 마약 밀수 사건 수사 은폐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