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캄보디아 교민분이 쓴 현지 실태 1, 2, 3탄
7,015 19
2025.10.16 08:44
7,015 19

[캄보디아 이야기 1]


요즘 언론에서 연일 캄보디아 관련 뉴스로 시끄럽다.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들뿐 아니라, 한국에 거주 중인 캄보디아인들까지 모두 분개하고 있다.


‘범죄도시’…

캄보디아인들은 한국인 지인들에게 “어떻게 우리나라를 이런 식으로 매도할 수 있느냐”라며 항의 문자로 도배 중이다.

교민들 사이에서도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양국 교민들은 아무 죄가 없다.

그럼에도 요즘 언론 기사와 그 댓글들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캄보디아에 사는 한국 교민들은 마치 ‘위험한 나라에서 동포를 등치는 사람들’로,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들은 ‘자국이 부패하고 한국인을 공격하는 나라의 국민’으로 오해받고 있다.


이제 문제의 본질을 다시 상식적으로 보자.

예천 출신 대학생의 사망은 너무나 안타깝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보자.

한국 사회에서 어느 누가 22살짜리 대학생에게 한 달에 1,000만~1,500만 원을 주겠는가?

‘텔레마케팅’, ‘인터넷 마케팅’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지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에서 그런 제안을 받았을 때 ‘보이스피싱 조직’일 가능성을 떠올렸어야 하지 않을까.


캄보디아 교민들은 지금 미칠 지경이다.

거의 대부분이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온라인 카지노’임을 알고 넘어오지만, 막상 와보면 중국 갱단이나 조선족 조직에게 붙잡혀 실적을 못 내면 짐승처럼 취급받는다.

그래서 탈출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캄보디아 대사관 직원들도 미칠 지경일 것이다.

기사에서는 대사관이 자국민 구출에 소홀했다며 비판하지만,

실상은 ‘불법을 저지르러 온 자들’을 그래도 자국민이라 최선을 다해 구출하고 송환하는 중이다.

대사관 경찰영사와 담당 주무관들은 밤잠도 못 자고, 주말도 없이 구출 작업을 한다.

작년에만 400여 명, 올해만 150여 명을 구출해 본국으로 돌려보냈다.


대사관, 한인회, 한인구조단, 교민들…

이들도 사람이다.

때로는 짜증이 나고, 화가 치솟는다.

새벽에도, 주말에도 구해달라는 연락이 온다.


그중에는 “미안하지만 제발 살려달라”는 정상적인 사람도 있지만,

“너희가 당연히 나를 구해야 하지 않느냐, 돈도 못 내주느냐”라며 적반하장인 사람들도 있다.

별의별 인간 군상이 다 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무너지는 순간들이다.


문제는 대사관에 이들을 본국으로 보낼 예산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가족에게 연락해 비행기 값과 벌금을 내고 나가지만,

대부분은 그런 돈조차 없는 막다른 인생들이다.


한국에서 이미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캄보디아로 넘어와 사기에 가담하려다 실패하고 붙잡힌 경우가 많다.


여권 분실 신고서 작성 : 약 $100

대사관 여권 재발급 : $60

비자 만료로 인한 벌금 : 하루 $10 (1년 불법체류 시 약 $3,600)

비행기 편도 : $300~500


아무리 적게 잡아도 1인당 $1,500 이상이 든다.


이런 사람들을 지금까지는 한인회장, 대사관 직원, 뜻있는 교민들이 자비로 도와왔다.

한인회장이 무슨 돈이 있다고, 공무원들이 무슨 급여가 많다고...

자기 급여의 20~30%를 이런 사람들을 위해 쓰는 걸로 알려져 있다.

부족한 금액은 교민사회에서 십시일반 모은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


한인회장 등 뜻있는 분들이 그동안 자비로 쓴 금액만 30만 달러(약 4억 원) 이 넘는다. 초기에는 중국 갱단에게 “한국 사람 빼돌려 보내지 말라”며 살해 협박도 받았다.

지금도 그 주변인들은 혹시 해를 입을까 노심초사한다.


작년 KBS가 처음 보도했을 때는 캄보디아가 ‘무법천지’처럼 묘사됐다.

이후 일부 기자들이 실태를 파악하면서 ‘피해자들도 완전히 순수한 피해자는 아니다’라는 점을 언급하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은 한국 국민들을 오해하게 만든다.


어제 조선일보는

“캄보디아에 여행 다녀온 박항서, 납치당할 뻔”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내용을 읽어보니, 캄보디아에서 여행 잘 마치고 베트남으로 돌아가던 중, 베트남 택시 안에서 납치 위기를 겪은 이야기였다.


이건 정말 ‘미친 제목’이다.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여행경보를 상향 조정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현지 교민들에게 돌아왔다.

또한 한국에 살고 있는 캄보디아인들의 자존심은 심하게 짓밟혔다.

이제 그들의 인내도 한계에 다다랐다.


‘순수한 피해자’는 거의 없다.

대부분은 무지했거나, 무지를 가장했거나,

혹은 자국민을 속여 돈을 벌겠다고 가담한 사람들이다.


죄는 밉지만, 사람까지 미워할 수는 없다.

그래서 결국 돕는다.

하지만 교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이들은 한국에 들어가더라도 반드시 경찰 조사를 받고, 죄값을 치러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캄보디아에 사는 교민들은 죄가 없다.

한국에 사는 캄보디아인들도 죄가 없다.


* 주기적으로 현지 실태를 알리는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이야기 2]


한국인 사망 사건으로 돌아가자


언론은 처음 이 사건을 보도하며 “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고문당해 숨진 20대 한국인의 시신이 두 달째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박람회에 다녀오겠다며 캄보디아에 간 것으로 파악됐다”는 식으로 전했다. 이후 이 보도는 다른 매체들에 의해 그대로 복제되었고, 한국 사회는 분노로 들끓었다.


하지만 그 기사들 어디에도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사건의 전말을 교민의 입장에서 들여다보면, 분노와 안타까움이 동시에 든다. 관련자의 폭로에 의하면, 해당 한국인은 대포통장을 지인을 통해 캄보디아 내 조선족 범죄조직에 팔러 갔다. 이후 그 통장을 통해 약 5,700만 원이 입금되었으나, 그 돈이 사라졌다. 누가 돈을 찾아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상적인 사업자라면 당연히 돈의 행방을 묻고 돌려놓으라고 요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사업주’가 일반적인 사업자가 아니라 잔혹한 중국(또는 조선족) 범죄조직이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처음에는 회유하다가도, 말이 통하지 않으면 폭행과 고문을 서슴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실제로 총기를 사용하는 일도 있다.


생각해보면, 한국 내 폭력조직조차 돈이 사라졌다면 비슷한 반응을 보이지 않겠는가. 이미 우리는 유명 K 드라마인 '카지노'에서 주인공 차무식이가 했던 장면들을 봤으니 익숙한 장면이지 않은가? 현실은 드라마보다 더 잔인하다. 


한국 사회는 치안이 워낙 안정적이다 보니 ‘두려움’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그래서 해외에서의 물리적 위협이나 폭력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러나 해외의 범죄조직에게 사람은 그저 ‘일하는 고깃덩이’일 뿐이다. 결국 그 한국인은 사라진 돈을 메꾸지 못한 것으로 보이고, 그로 인해 분노한 조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 안타깝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빈다. 


해외 사업이 많은 종합상사에서 근무를 오래 했다보니, 매번 내려 오던 이야기가 있다. 현지인들 또는 중국인들과의 돈 사고에 주의하라. 우리나라는 일이 잘못되면 말과 경찰신고, 소송으로 해결하나 현지인, 중국인들은 폭행, 고문과 살해로 대응한다. 그래서 중국인들 대상으로 사기치면 목숨을 내놓고 해야한다, 반면에 그래서 한국은 한국인 대상으로 사기치기 좋은 나라라고 웃프게 넘긴 적이 있다. 


다시, 비슷한 기사로, ‘IT 개발자 채용’을 명목으로 캄보디아에 왔다가 보이스피싱이나 불법 온라인 프로그램 개발을 권유받고 거절하자 감금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있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는 그 주장 전부를 믿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사전에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할건지’ 대략적으로 알고 왔으며, 실제 피해라기보다는 근무 환경이나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하다 문제가 생긴 경우라고 생각한다.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IT 개발자를 정상적인 목적으로 고용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 현지에서 한국인 개발자가 필요한 경우는 대부분 ‘불법 온라인 카지노’, ‘가상화폐 관련 사기 사이트’, '불법 주식 리딩'과 같은 범죄 사업이다.

이는 현지 교민, 혹은 캄보디아를 자주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한번쯤은 들어본 일들이다.


문제는 한국인들이 이런 현실을 모른 채 “거절하면 끝”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상대가 보이스피싱·마약·불법 카지노·인신매매 조직이라면, 단순한 거절이 통할 리 없다. 현실 인식의 부족이 곧 위험으로 이어진다.


문제의 본질 — 캄보디아만의 책임인가?


이 문제를 캄보디아 국가 전체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캄보디아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캄보디아 정부는 매일 불법 카지노, 인신매매, 마약, 조직 범죄에 대한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체포된 범죄자들은 본국으로 송환된다.

중국은 전세기를 띄워 대규모 송환을 하고, 한국은 대규모까지는 아니지만 비슷하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경찰이 대기하다가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가담자들에게 즉시 수갑을 채우는 장면을 보는 것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요즘에는 거의 매 항공편마다 그런 사례가 있다. 


그럼에도 불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엄청난 수의 중국계 범죄조직들이 광범위한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은 캄보디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있다.

중국 정부조차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범죄조직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캄보디아 정부에 반복적으로 단속 강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캄보디아의 행정력과 치안 체계가 아직은 충분히 효율적이지 않아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 경찰도 우리나라 보이스피싱 조직을 못잡는데...)


현재 캄보디아 내에는 중국·조선족·한국·(최근에는 대만·일본계 범죄조직까지)이 서로 연합하여 거대한 온라인 범죄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부패한 현지 공무원들이 장소나 행정적 편의를 제공하면서 은밀한 ‘범죄 산업체’가 만들어진 셈이다.

(이 부분은 차후 별도의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대사관과 현지 경찰이 겪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 

현장에서는 수많은 난관이 따른다.

예를 들어, 대사관에 “불법 감금 중이니 구해달라”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영사가 새벽에 수시간을 달려 현장에 도착했는데, 신고인과 중국인들이 술자리에서 화기애애하게 있으면서 “오해였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로는 피해자라고 생각했던 자들이 적극적으로 경찰 체포를 제지하기도 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대사관과 현지 군경 모두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나 또한 역시 현지 경찰에 신고했을 때 “증거가 있느냐, 사실이 맞느냐”를 여러 차례 확인받았고, “체포했는데 죄가 없으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는 우려도 들었다.


사실 이런 문제는 한국에도 비슷하다. 피해자가 아니라면 수사기관은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 


한 번은 한국 변호사를 통해 “한국 여성이 캄보디아 구치소에 갇혀 있으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시하누크빌에서 체포된 젊은 여성이었는데, 왠만하면 현지 경찰은 한국인, 특히 한국 여성은 잘 수감을 하지 않는다. 알아보니 한국에서 이미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인물이었다. 겉으로는 ‘피해자’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범죄 가담자였다. 이런 사례는 결코 드물지 않다.


 여담이지만 캄보디아인들은 한국인에게 매우 우호적이다. 중국인을 대하는 태도와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로 다르다. 그래서 왠만하면 인신 구속을 하지는 않고 훈방을 하거나 벌금을 매기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런데 중국인들에게는 심하게 때려서 바로 수감시키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구치소에서 경찰들에게 맞아서 피떡이 되어서 골골되는 중국인들을 자주 봤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중국 범죄자들은 현지 경찰들까지 총칼로 위협하니 경찰들이 인정사정없이 대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나는 이 문제에서 우리 정부와 사회 또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도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 보이스피싱, 불법 고수익 알바 모집 등 범죄 유입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해외 고수익 IT 마케터’ 모집 광고가 퍼지고 있고, 추적이 불가능한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하여 수백명, 수천명의 불법주식 리딩방, 코인거래방 등이 난무하지만, 이를 사전에 걸러내는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미비하다. 


현실적으로 모든 범죄 행위를 100% 차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분노의 방향을 바로잡자

결국 이번 사건의 본질은 ‘개인의 일탈과 범죄 조직의 착취가 맞물린 비극’이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의 화살을 캄보디아 국민 전체에게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

범죄의 책임은 조직과 가담자에게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양국 정부의 협력과 정보 공유가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경각심이다. 남을 등치지 않는 이상 고수익을 주는 곳은 없다. 고수익을 받을려면 그만큼 실적을 올려야 하는데, 같은 한국 사람에게 사기치면서까지 고수익을 얻고 싶은가? 


“고수익”, “해외 마케터 채용”, “해외 IT 개발자 채용” 등 달콤한 제안 뒤에 어떤 위험이 숨어 있는지 의심하고, 위험 신호를 인식해야 한다.

우리 사회 또한 사기·인신매매·불법 고용 관련 경고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그것이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막는 유일한 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어제자 지시와 여러 언론사들의 기사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해외 고수익 취업 사기에 대한 위험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충격 요법으로서는 일견 그 효과가 상당했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사람 모두가 캄보디아는 위험한 나라라고 인식을 하기 시작했을 정도니 말이다. 우리 어머니 조차도 당장 캄보디아에서 귀국하라고 연락을 하실 정도니.


하지만 그 방향은, 잘못 잡아도 한참 잘못잡았다! 


지금부터라도 문제의 초점을 본질로 돌려서 제대로 들여다 봤으면 한다. 이봐 문제는 캄보디아가 아니라, 범죄자들이라고! 


덧붙여, 캄보디아는 정상적인, 일반 시민들이 오시기에는 안전한 나라이다. 캄보디아에 입국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 한국 사람에게 우호적인 따뜻한 나라이다.


[캄보디아 이야기 3]


앞선 두 편의 글에서는 현지 교민의 시각에서 아쉬운 마음을 표현해보았다. 이번에는 한국인으로서 왜 캄보디아에 분노하느냐 라는 측면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현지 사정도 설명할까 한다. 이 글을 읽는 캄보디아인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좀 하겠다. 왜 한국인의 이렇게 분노하는지 이해해주고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어찌되었던 오늘의 글은 분명히 캄보디아 사람에게는 불편하다. 모두가 알고 있으나 아무도 대놓고 말 할 수 없는 해리포터의 ‘그 볼드모트’처럼 말이다.


‘범죄도시’라는 단어의 파급력


먼저 ‘범죄도시’라는 단어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캄보디아인들 역시 영화 범죄도시를 접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큰 흥행을 거두었고, 이제는 일반명사처럼 사용되는 표현이 되었다. 서울 대림동,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였기에, 한국인들에게 ‘범죄도시’라는 단어는 자연스러운 인식 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캄보디아인들에게는 사정이 다르다. 자신의 나라가 ‘범죄도시’로 불리는 것은 낯설고 불쾌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이 지점에서 인식의 차이가 발생한다.


여담으로, 올해 초 우연히 복싱협회 행사에서 배우 마동석을 만났을 때 나조차도 “캄보디아에도 범죄도시 6,7탄으로 영화로 만들만한 소재가 많으니 한 번 놀러 오시라”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시하누크빌을 염두에 두고 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이 단순한 우스개소리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이곳이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아차 싶다)


시하누크빌, 포이펫, 복고산의 현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시하누크빌, 포이펫, 복고산에는 범죄가 없느냐, 안전하냐”고 묻는다면, 이에 자신 있게 “없다”고 대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곳 외에도 바벳 등 국경 도시들도 이미 중국 자본에 의해 장악되었거나 차츰 중국화되고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정상적인 중국 자본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수많은 범죄들이 발생하고 있음은 캄보디아 국민들 스스로도 충분히 알고 있다. 


이들 도시는 점차 중국인 중심의 ‘중국 타운’으로 변모하였다. 거리의 간판 대부분이 중국어로 되어 있으며, 캄보디아어 간판은 볼 수가 없다. 도시 곳곳에서 중국인들 간의 폭력 사건이나 총격 사건이 종종 발생하며, 현지 경찰조차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하누크빌 교도소가 이미 포화 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시하누크빌을 방문하면, 마치 중국의 한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1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던 시하누크빌 해변은 이제 난개발로 인해 그 명성을 잃어버렸다. 캄보디아 사람들조차 요즘에는 시하누크빌의 주요 도심지에 들어가기에는 위화감을 느낄 정도이다. 아름다웠던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시하누크빌은 안타까운 현실로 남아 있다.


산업 기반의 부재와 중국 자본의 유입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캄보디아는 국가를 지탱할 뚜렷한 산업 기반이 부족하다. 관광, 농업, 봉제업이 주요 산업이지만, 안정적 산업 구조를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거대한 자본이 무분별하게 유입되면서, 부동산 개발이 국가 경제의 중심축이 되어버렸다. 중국인들은 기반 시설이 전무한 지역에 건물을 세우고, 도로를 닦고, 전기를 깔며, 심지어 다리까지 건설한다. 도시 하나를 완전히 바꾸어버릴 정도로 무섭게 개발을 한다. 시하누크빌을 보면 전부다 천지가 개벽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10년안에 도시 자체를 거대 카지노시티로 바꾸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집단은 고위 관료층이었다.

시하누크빌·포이펫·바벳의 카지노 부지 및 보이스피싱 거주 건물의 상당수는 유명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 명의로 되어 있었다. 


캄보디아 국민들은 누구나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 땅은 누구 소유고, 저 땅은 누구 소유인지. 그들은 각종 인허가를 쉽게 내주고, 문제가 생기면 적당히 처리하며 묵인하는 구조를 지금까지 만들어 왔다. 시하누크빌의 카지노 내부에는 총리, 부총리, 내무부 장관, 경찰청장, 군 장성들의 사진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종의 ‘보호 표식’으로, 하급 경찰에게 “건드리지 말라”는 신호로 작용한다. 고위층은 부동산 거래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명절 등 주기적으로 금전적 보상을 받는 구조가 공고화되어 있다. 이러한 카지노가 시하누크빌에만 100여개가 넘는다. 이들은 하나의 거대한 경제 공동체가 되었다. 모두 합법적으로 인허가를 받은 카지노들이다. 


하지만 카지노는 모든 산업의 집적체이다. 

카지노, 매춘, 마약, 불법 환전, 코인 거래 등의 음지의 영역에서 비롯된 사업들이 노동력 고용, 음식점, 운송, 교통, 관광, 호텔, 편의점, 생필품, 각종 용역 사업 등 양지의 영역까지 이어진다. 즉, 음지의 사업 영역이 양지의 사업 영역까지 연결이 되어 도시의, 나라의 경제를 지탱하는 것이다. 다른 국경도시인 포이펫, 바벳도 별 다르지가 않다.


부패의 구조적 공생

고위층은 자신이 이러한 사업을 직접 하기 보다는 가족 또는 심복을 시켜서 사적 기업처럼 부동산 사업을 위주로 영위한다. 값싼 땅을 사들여 중국인에게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거나 임대해준다. 중국인들이 앞뒤 재는 것 없이 도로와 전력 등 인프라를 공급함에 따라 보유 토지의 가치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무척이나 고마운 일일 것이다. 결국 이러한 구조 속에서 부패와 공생 관계가 고착화되어 왔다. 


하지만 여기에서 일반 캄보디아 국민들은 모두 소외되어 왔다.

 

예전에, 한 고위 군 장성은 자신이 10여 채의 건물을 중국 카지노 업자에게 임대했다고 자랑했고, 어떤 경찰 간부는 온라인 카지노 라이선스를 내줄 수 있고 또 단속에서 제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 간부는 프놈펜 시내 한복판에 불법 카지노를 직접 운영했던 사례도 있다. 현행법상 프놈펜에서는 단 한 곳만 카지노 영업이 합법이지만, 법은 이미 권력과 자본 앞에서 무력화되어 있다. 


이는 주캄보디아 대사관 내 국정원 요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범죄가 발생한 건물의 실소유주는 누구인지. 하지만 문제는 이들 고위 관료층이 중국 업체에게 땅을 팔거나, 임대를 준 상황에서 ‘도대체 실제로 중국인 누구한테 임대를 준건지, 누구한테 토지를 판건지’에 대한 파악이 힘들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중국인들의 사업 방식은 우리나라와 달라서 하나의 건물의 소유주가 수백명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 모두가 하나의 그늘 아래 공동체로서 움직인다. 중국인 한명이 저 카지노는 내거야라고 해서 ‘대단하네’ 싶었는데 알고보니 지분 1%를 가지고 있다던지, 아니면 카지노 1층의 카지노 테이블 10개만 자기 소유라던지, 아니면 카지노 안의 식당 운영권이 자기한테 있다라던지… 그런 방식이다. 누가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총리가 바뀌고 조금씩 개선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다. 총리는 취임하자마자 '군 장성'들이 '옹야'라는 귀족 작위를 쓰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고, 고위 공무원이 사업체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사업도 하고 장군이 사업도 하는, 우리나라 기준에서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많았다. 실제로 최근 캄보디아에서 법인을 세울 때보면 '나는 공무원이 아니며 어쩌고 저쩌고...'라는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물론 가족이나 지인 명의로 돌리는 편법은 여전하다.


여하튼 총리가 이러한 불법 단지의 대대적인 단속 의지를 표명하면서 고위층의 이러한 행태들이 눈치껏 조금씩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눈치 빠른 고위층은 카지노에 걸려있는 자신의 사진을 내리라고 한다던가, 임대를 준 건물을 빨리 팔아치우던가 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눈치 없거나 욕심 많은 고위 관료들도 있기 마련이라서 그 속도는 더디다. 


이런 단속으로 인해 예전에는 대형 건물에서 수천명이 모여서 해오던 짓들이 이제는 눈을 피해 캄보디아 시골 곳곳까지 침투하여 점조직화 되는 부작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즉, 옛날에는 문제가 심하다 싶으면 건물 하나를 봉쇄해서 족치면 됐는데, 지금은 프놈펜 내 가정집이나, 지방 오지까지 훑어져 버렸으니 잡기가 쉽지가 않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범죄를 한 번에 근절하기는 어렵다. 결국 잡히는 것은 하급 범죄자들인데, 이들조차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감옥에서 쉽게 풀려나는 현실이다.


통상적으로 금액도 정해져 있다. 금액은 그 때마다 다르지만.

 - 구치소 단계: 1인당 5,000~8,000달러

 - 검찰 송치 전: 약 2만 달러

 - 판결 후 구속 상태: 7만~10만 달러


현재 68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으나, 본국 송환을 거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기다리면 윗 보스가 돈을 줘서 풀어준다고 생각하고 있던지, 캄보디아 감옥에서 버티다 보면 일정 기간이 지나서 풀려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한국으로 송환되어 즉시 구속되는 것보다 현지에서 버티는 편이 낫다. 그러니 한국에 안들어가겠다고 버팅기고 있는거지.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캄보디아가 한국 수감자들을 보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한국으로 안가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이들을 즉시 본국으로 송환하라고 하는 점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귀국하는대로 반드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다시 돌아와, 반대로 캄보디아 경찰의 시각에서 보면.


수감자들은 자국민이 아니다. 외국인들을 체포해 구금하고 관리해야 한다.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고 인력을 투입해야 하니, 시간과 비용이 낭비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이나 중국 정부 모두 자국민 범죄자 송환에 적극적이지도 않다. 비용이기 때문이다. 


결국 캄보디아 경찰의 판단은 단순해진다.

“차라리 돈을 받고 풀어주는 편이 더 낫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대노할 일이지만, 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 가능한 선택일 수 있다. 


캄보디아 경찰이 내게 했던 말이 있다.

“우리 캄보디아 국민이 피해를 입은 게 있습니까?”

이 말에서 현실이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들 입장에서는, 범죄 피해자가 자국민이 아니라면 국가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국가의 법 집행 의지와 구조적 이해관계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래서 결론을 짓자면, 한국 사람의 악감정은 여기에서 일어난다고 본다.

그러한 범죄 단지를 왜 운영하게끔 캄보디아 정부가 놔두느냐, 결국은 고위층이 연류된 것이 아니냐에서 분노를 하는 사람.

아무리 중국, 한국인들 간의 범죄 행위라도 인권적인 측면에서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분노를 하는 사람.

우리나라가 캄보디아에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는데 캄보디아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라는 단편적인 감정으로 분노하는 사람.   


이 글은 특정 국가나 집단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문제의 원인을 구조적으로 바라보고, 서로의 시각 차이를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캄보디아인들에게는 한국민들이 왜 이렇게 분노하는 것이지에 대한 이해를 요청하기 위함이다. 


한국인에게는 분노와 답답함의 대상일 수 있으나, 캄보디아인에게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구조적 현실일 수 있다. 따라서 이 문제는 양 국 국민의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회 구조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한다. 


양 국은 우호 관계가 깊은 나라로서 서로 간에 대화를 하고 한국에서 충분히 요청하면 캄보디아 당국은 충분히 들어주는 나라로 알고 있다. 훈마넷 총리 역시 캄보디아가 불법 온라인 사기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서 대대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고, 이는 한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중국, 일본, 인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여러 나라의 피해자를 매일 구출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들이 단순한 피해자이냐, 가담자이냐에 애매함이 있다는 점이다. 


오늘 아침자 뉴스는 미국 정부가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천즈 회장을 최대 범죄 단체 수장으로 규정하고 비트코인을 21조원을 동결했다라는 소식을 들었다. 미국조차 이러한 제제를 가한다는 점은 전 세계가 캄보디아의 향후 대응에 주목하고 있음을, 캄보디아 국민들도 그 심각성을 이해해보기를 희망한다. 


진심으로 총리 리더십 아래에서, 수십년 간 기득권을 유지한 일부 고위 관료들이 총리의 지시를 충실히 잘 이행해서, 빨리 부패의 사슬을 자발적으로 끊어내고 오명을 벗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대통령의 어제 지시 이후, 실제로 양 국 경찰이 공조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고, 어제부터는 시하누크빌에서는 대대적인 불심 검문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감정을 누르고 차분히 지켜보자.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유세린🩵 유세린 이븐래디언스 브라이트닝 부스터 세럼 체험단 50인 모집 396 03.09 54,918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2,43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22,06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55,84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60,29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4,92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0,97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28,0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0 20.05.17 8,640,6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0,1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07,49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16826 유머 있지(ITZY) THAT'S A NO NO(댓츠어노노,댓츠노노) 보다 익숙해진 곡제목 00:35 72
3016825 정치 와중에 이성윤과 정청레 덕에 2차 종합 특검 순조롭게 망해가는 중 00:34 126
3016824 유머 의사: 급성 심근경색입니다. 혹시 가족이나 친척중에 급성심근경색인 사람이 있습니까? 4 00:33 836
3016823 이슈 파리 미우미우 쇼에 참석한 트와이스 모모 게티이미지.jpg 4 00:32 459
3016822 이슈 2026 아카데미 시상식 케데헌 ‘골든’ 공연 확정 11 00:32 407
3016821 이슈 원피스 실사화 크로커다일이랑 니코로빈 스모커 죄다 걍 본인들 아님? 1 00:31 293
3016820 이슈 날티상인지 청순상인지 의견이 궁금한 남돌(사진 많음) 10 00:30 507
3016819 이슈 김용일 코치님 인스타에 올라온 팀코리아 🇰🇷 전세기 내부 사진 5 00:29 1,493
3016818 유머 전소미 부모님 첫만남, 프로포즈썰 3 00:28 330
3016817 이슈 260311 NCTDREAM 재민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00:27 87
3016816 이슈 오늘 생일🎂이라는 WBC 국가대표 투수ദ്ദി૮₍ •̅෴•̅ ‬₎ა 3 00:27 377
3016815 이슈 매일같이 새로운 사진으로 찾아오는 신인 여돌.jpg 3 00:27 339
3016814 이슈 어린 애한테 공주는 오타니 1 00:27 470
3016813 이슈 까마귀 소리조차 잘 내는 박지훈 8 00:26 243
3016812 이슈 한국의 계절이 때깔 ㅁㅊㄷ라는 소리 나올 만큼 예쁘게 담긴 저번 주에 시작한 새 드라마.gifjpg 9 00:25 1,564
3016811 이슈 다큐 찍으러 사형수 인터뷰 갔는데 웬 존잘남이 멜로눈깔로 쳐다봐요... (상견니 제작진 넷플 신작 영업글) 5 00:24 1,017
3016810 기사/뉴스 서초구 아파트 19층서 떨어진 여성 시신에 남은 '찔린 상처' [그해 오늘] 3 00:21 1,382
3016809 유머 보리꼬리 동호회가 모여 하는 일: 카트라이더 4 00:19 742
3016808 이슈 13년전 오늘 첫방송 한, tvN 드라마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4 00:18 248
3016807 유머 초딩들도 안티로 만든 유승호 배우의 연기력 11 00:17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