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곤 포르노' 사진으로 논란이 일었던 2022년 김건희씨 캄보디아 심장질환 어린이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실의 사전 기획이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다른 일정을 제쳐두고 아픈 어린이를 찾아갔다'는 취지로 발표했는데 이를 정면으로 뒤집는 증언이 나온 것.
심지어 당시 대통령실은 '여자 아이보다 남자 아이', '시골 거주 아이보다 도심 빈민가 거주 아이' 등 자세한 선호 사항까지 밝혔다고 한다. 2022년 캄보디아 심장질환 어린이 방문의 전후사정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여아보다 남아' '도심 빈민가 거주' 선호 의사 밝혀"
남편 윤석열씨와 함께 동남아 순방 중이던 김씨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갖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 로타를 만난 때는 2022년 11월 12일. 전날(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헤브론 병원을 방문한 김건희씨는 다음날 로타가 사는 집을 찾았다.
그때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전날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동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하려 했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오지 못한 이 아동의 소식을 듣고 오늘 오전 전격 방문했다"고 적극 홍보했다. 그날엔 아세안 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이었던 앙코르와트 방문이 예정됐던 터라 김건희씨 행보의 의외성은 더욱 부각됐다. 당시 대통령실은 김씨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고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서면 브리핑으로 알리곤 했다.
그러나 김씨가 당시 '현지에서 전해 들은 아이의 사정이 안타까워 예정된 일정을 바꿔 방문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증언이 나왔다. 당시 사정을 매우 잘 아는 한 병원 관계자는 18일 <오마이뉴스>에 "김건희씨 방문 일주일 전부터 대통령실 측과 어떤 어린이를 어디서 만날지 논의했다"라고 털어놨다.
관계자는 "김씨 방문 일주일가량 전에 대통령실은 '방문을 위해 질환이 있는 아이를 추천해달라'고 위드헤브론재단(국제개발협력 NGO, 헤브론병원 지원)에 요청했다"며 "재단은 여자 아이를 추천했는데 대통령실은 남자 아이를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시골에 거주하는 아이보다 도심 빈민가에 사는 아이를 선호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의 요청에 따라 재단 등 병원 측에 구체적인 요구를 하는 모양새였다.
이 관계자는 "결국 병원의 심장병 어린이 담당 부서가 대통령실의 요구에 맞춰서 2명을 선정해 알렸다"면서 "한 아이는 철길 주변에 살고, 다른 한 아이는 도심 빈민가에 살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대통령실은 영부인 경호상의 문제 때문에 도심 빈민가에 사는 아이를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도심 빈민가에 사는 심장질환 남자 아이'는 김씨가 안고 사진을 찍은 로타(당시 14세)다.
참고로 당시 김씨의 앙코르와트 일정 취소는 '명태균씨의 꿈 해몽'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2024년 10월 <뉴스토마토> 보도에 따르면 명태균씨는 안 좋은 꿈자리를 근거로 앙코르와트 방문 일정 취소를 제안했고, 김씨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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