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금 250만원…와닿는 금액이라 더 의심 안 했다"
https://youtu.be/-JIk8caPF-c
이번엔 또다른 피해자를 통해 취재한 또다른 실상입니다.
한 20대 남성이 '인터넷 구인 공고'를 보고 캄보디아로 갔습니다. 한국인 고객을 상대하는 상담원을 뽑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한 뒤, 범죄 단지로 끌려갔고 보이스피싱 대본이 주어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들고 나온 '보이스피싱 대본'과, 그 안에서 겪은 일들을 JTBC에 밝혔습니다.
양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6월 인터넷서 발견한 구인 공고가 악몽의 시작이었습니다.
[김모 씨/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 캄보디아 현지에서 어떤 업체를 운영하는데 한국인 대상으로 하니까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상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서 모집을 했다.]
김씨가 주저하자 근로계약서와 급여이체 내역, 호텔급 숙소 사진 등을 보여줬습니다.
[김모 씨/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 기본금 250만원이었고 추가 근무나 인센티브에 따라 다르다고 했는데 일단 어느 정도 와닿는 금액이라서 더 의심을 안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김씨가 끌려간 곳은 범죄단지 웬치였습니다.
[김모 씨/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 '이 일이 보이스피싱 일이다'라고 말하고 '근로계약서를 써라' 안 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일단 알겠다고 하고…]
조선족 조직원은 7일에 걸쳐 단계별로 사기를 치는 방법이 상세하게 적힌 보이스피싱 대본부터 건넸습니다.
교도소 교정공무원을 사칭해 물품을 대량 구매할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내용이었습니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이 대본을 몰래 빼돌렸습니다.
[김모 씨/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 걔네 대본이랑 사기 치려고 지금 계획하는 단계의 가게들을 몇 개 적어가지고 제 메일로 몰래 보냈어요.]
이미 한국인 20여명이 피싱 범죄에 동원되고 있었습니다.
김씨는 범죄자가 되는 게 두려워 감금 이틀만에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김모 씨/캄보디아 감금 피해자 : 밧줄을 묶고 (창문으로) 내려가는데 이불이 조금 질이 안 좋아서 내려가다가 이제 뜯어지더라고요.]
다행히 감금 4일만에 현지 경찰이 들이닥쳐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60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