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KMF 할랄 취득 이어 라면업계 최초 MUI 인증 획득
농심, 부산공장 할랄 전용 라인 운영…"46개 제품 인증 확보"
오뚜기 '진라면' 할랄 인증 확대…동남아 로컬 유통 본격 진출
SPC,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생산 허브 구축..."할랄 시장 공략"
롯데칠성 '밀키스' 인도마렛 입점..."인도네시아 점유율 확대"
▲ 농심 신라면 할랄 제품. [사진=농심]
【 청년일보 】 글로벌 할랄(Halal)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 식품기업들이 현지 인증 및 유통망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투워즈FNB(Towards FnB)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할랄 식품의 시장규모는 약 2조9천900억달러(약 4천273조원)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9% 성장세를 이어가며 10년 후인 오는 2034년에는 6조4천900억달러(약 9천272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할랄'은 '허용된다'는 뜻의 아랍어로,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식품의 경우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가공·유통된 제품에만 인증이 부여된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도 이슬람 국가들이 많이 분포한 동남아·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할랄 인증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 라면도 '할랄 시대'…삼양식품·농심·오뚜기, 할랄 인증 제품군 확대
먼저 라면업계에서는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가 각각 '불닭볶음면', '신라면', '진라면'을 앞세워 동남아와 중동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4년 한국이슬람중앙회(KMF) 할랄 인증을 취득한 데 이어, 2017년에는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울라마위원회(MUI) 인증을 획득했다.
MUI 인증은 성분표·제조공정·유통 과정까지 모두 심사를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로, 삼양식품은 2016년 10월부터 약 1년간 심사를 진행해 2017년 9월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을 기반으로 삼양식품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무슬림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특히 국교가 이슬람교인 말레이시아와 인구의 90% 가량이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매운맛, 면 제품에 익숙한 현지인들의 식문화와 함께 할랄인증을 받은 식품이라는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021년에는 아랍에미리트 현지 유통업체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신시장으로 육성하고 있는 중동지역의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판매지역과 유통채널을 꾸준히 넓혀갈 예정"이며, "라면뿐만 아니라 소스 등으로 인증 품목을 다양화하고, 무슬림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할랄 제품을 선보여 할랄식품시장에서 삼양식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2011년부터 부산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할랄 전용 라인으로 구축해 할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1년 신라면을 시작으로 할랄 인증을 받기 시작해, 이후 본격적인 할랄 제품 운영 확대에 나섰다. 농심은 기존 제품의 맛과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할랄 기준에 맞지 않는 일부 동물성 성분을 대체하고, 할랄 기준에 부합하는 도축 과정을 거친 원료를 사용하는 등 일부 원재료를 변경했다.
현재 농심은 신라면, 안성탕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 대표 제품을 포함해 총 46개의 라면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받았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40여 개국에서 할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은 앞으로도 할랄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할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며 "중동과 동남아 지역을 넘어, 할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새로운 지역으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도 대표 브랜드 '진라면'을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할랄 인증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진라면'이 동남아 지역 주요 유통채널에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한 진 글로벌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으로, 내부적으로는 진라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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