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 반려견을 동반하도록 의전을 준비했던 게 사실로 드러났다. 조현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실이 외교부를 통하지 않고 주프랑스대사관에 직접 연락한 것"이라고 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 시절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이 '개 의전'을 준비했던 일이 지적됐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프랑스 방문시 윤석열 부부는 반려견을 동반하겠다고 계획을 하면서 프랑스 공관에 요청했다. 이에 맞춰서 호텔 스위트룸에 개가 머물 공간과 반려견용 차량과 반려견을 담당할 대사관 직원을 지정 등을 요구했다"면서 "당시 김건희는 동물권 증진 치적 쌓기로 브랜드화를 하면서 열을 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해외 순방시에는 정상과 대표단의 안전이 가장 우선인데 개를 의전하기 위해 공적 조직이 휘둘렀다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영부인의 치적을 위해 공적 외교 채널이 남용됐다. 이를 외교부 조직 스스로가 묵인하고 있었던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방문 시 반려견 동반과 관련해 주프랑스한국대사관은 ▲스위트룸에 개집 마련 ▲반려견용 별도 의전 차량 ▲ 의전 직원 지정 등 관련 준비를 마쳤지만, 실제 방문시 반려견 동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또 "독일·덴마크 순방 시 대통령 접견실 외에 김건희 여사 전용 접견실을 별도 마련하라는 지시도 있었다"면서 "외교부가 김건희의 여행 매니저이냐"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이 말한 독일·덴마크 순방은 지난 2024년 2월 18~24일 계획됐다가 일주일 전에 '연기'한다고 발표된 국빈방문이다. 외교적으로 큰 결례였지만, 순방이 취소된 이유는 현재까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현 외교부장관은 "파악해보니 외교부 의전실을 통하지 않고 대통령실에서 직접 주프랑스대사관에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이런 의전을 맡아서 하는 외교관들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말씀하신 대로 철저히 조사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는 대통령 재임 시 프랑스를 2023년 6월과 11월 두 번 방문했다. 당시는 김건희씨가 '개 식용 종식' 등 동물권 증진과 관련해 많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때다. '반려견 동반 해외 순방'은 김씨의 동물권 증진 활동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까지 선전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됐을 가능성이 있다.
정상의 외국 방문시 최우선 고려사항은 국가 원수 및 대표단의 안전과 보안이다. 반려견의 예상치 못한 행동이나 돌발 상황은 안전을 위협할 수 있으며, 보안 검색 및 관리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또 각 국가는 자국으로 반입되는 동물에 대해 엄격한 검역 절차를 두고 있는데, 다른 나라 정상의 반려동물에 대해 검역 예외를 적용하게 되면 국가의 검역체계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서 방문 대상국으로서는 행정적으로 부담이 크다.
안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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