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 영향이 미국 소비자와 산업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7월까지는 미리 확보해 둔 제품으로 수입상들이 대응했지만 재고가 동나자 관세의 가격 전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관세 부과가 미국 물가에 반영되면 미국 정부가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수입품을 중심으로 미국 물가에 트럼프 관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6개월 동안 오디오 기기는 14%, 의류는 8%, 공구 등 가격은 5%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7월까지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국제 씽크탱크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는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미국에 수입된 주요 5개 품목의 관세를 미국내 수입업자들이 대부분 부담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지난달 16일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게리 허프바우어는 보고서를 통해 관세 조치로 미국 정부는 수입을 거둬들였지만 이는 모두 대부분 수입업자들이 부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7월 기준 미국내 수입된 소매품의 평균적인 가격 대비 미국 관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연초 3.5%에서 13%로 10%포인트 가량 올랐지만, 수입업자들이 수출업자들에게 지급한 가격은 오히려 –0.3% 감소했기 때문이다. 즉 미국 수입 업자 입장에서 아시아 수출업체로부터 받는 돈을 줄어들지 않았는데, 미국 정부에 낸 관세는 크게 증가한 것이다. (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