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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브라질 축구 대표팀의 친선경기. 브라질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정적에 휩싸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 브라질에게 무려 5골을 허용했다. 기대는 컸지만 후반 23분 현재 결과는 참혹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4로 크게 뒤지고 있다.
홍 감독은 미국과 멕시코전에서 성공했던 스리백 전술을 그대로 들고 나왔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주성(히로시마), 조유민(샤르자)이 버티는 3백을 바탕으로 버티려 했지만, 상대의 폭발적인 템포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13분, 첼시 유망주 이스테방이 가브리에우의 롱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며 브라질이 먼저 앞서갔다. 이태석이 순간적으로 이스테방의 움직임을 놓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후 카세미루의 헤더 골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위기를 넘겼지만, 브라질의 파상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엔 비니시우스의 컷백을 받은 호드리구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0-2.
이날은 한국 축구사에 남을 상징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손흥민(LAFC)이 통산 137번째 A매치에 출전하며 홍명보, 차범근 전 감독(이상 136경기)을 넘어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후반전 브라질 에스테반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뉴스1
단짝 이재성(마인츠)도 100번째 A매치를 치르며 ‘센추리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들의 기념비적인 날은 팀의 무기력한 경기력 속에 빛을 잃었다. 공격진은 활로를 찾지 못했고, 유일한 유효슈팅 하나도 상대 수비벽에 막혔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수비 붕괴가 찾아왔다. 후반 2분, 김민재가 최후방에서 이스테방에게 공을 빼앗겼다. 실수는 곧바로 이스테방의 골로 연결됐다. 1분 뒤엔 백승호도 실책성 플레이가 나왔다. 이를 틈타 호드리구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스코어는 0-4.한국 수비는 완전히 붕괴됐고, 브라질의 빠른 전환과 압박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FIFA 랭킹 23위 한국과 6위 브라질의 격차는 잔인할 정도로 드러났다. 홍명보호는 지난 9월 출범 이후 9승 5무 1패로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세계 최강을 상대로는 속수무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