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571040?sid=001
연구 지원 예산은 한일 양국 엇비슷
韓, 일본과 달리 상업화에만 골몰

'27대0'. 스포츠 경기라면 온 국민이 분노할 한일전 스코어가 노벨 과학상 전광판에 떴다. 일본은 올해도 노벨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을 받으며 역대 수상자 27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일본은 1949년부터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모든 과학상 분야에서 고루 메달을 땄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0명'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석박사 연구원이 대거 이탈하면서 이대로는 노벨상은커녕 기초연구 기반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관련기사 A4면
양국 기초연구 환경은 겉으론 크게 다르지 않다.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R&D 통계를 분석해보니 일본은 연간 전체 R&D 지출의 약 12%를 기초연구에 투자했다. 한국은 15%를 투입해 오히려 일본을 소폭 앞섰다.
실제 지원 금액도 차이가 크지 않다. 일본은 2023년 기준으로 2조4000억엔(약 22조2871억원), 한국은 18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2배가 넘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그런데도 한국이 유독 노벨상에서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른바 '노벨상의 공식'을 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세계적 연구 저널에 인용되는 좋은 논문을 많이 내면서도 단기 성과에 급급해 장기간 연구에 매달리지 못하는 풍토가 문제다. 노벨상은 신뢰와 지원의 산물이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