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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쟁 8개 끝냈잖아”…물거품 된 트럼프의 노벨상 꿈

무명의 더쿠 | 10-10 | 조회 수 998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9/0002986325?sid=001

 

노벨상 메달에 트럼프 얼굴 합성한 피켓 든 이스라엘 시위자. [로이터=연합뉴스]

노벨상 메달에 트럼프 얼굴 합성한 피켓 든 이스라엘 시위자. [로이터=연합뉴스]

재집권 첫해에 노벨평화상을 품에 안으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대한 꿈’이 좌절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자로 추천된 338명(단체·기관 포함) 중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반(反) 마두로’ 진영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마차도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것이다.

간절하게 노벨평화상을 원했던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거듭된 구애가 일단 올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도 많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에 새겨진 노벨평화상의 이념과 정면충돌한다는 점을 봐도 수상 가능성이 없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노벨은 1895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국가 간의 우애, 상비군 폐지 또는 감축, 평화 회의 개최 및 증진을 위해 가장 많은 또는 가장 훌륭한 일을 한 사람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라”는 뜻을 남겼다.

이런 노벨의 유지에 따라 노벨위원회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 질서를 중시해왔다. 이와는 정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이런 질서를 해체하는 데 주력해왔다는 점에서도 수상 가능성이 매우 희박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자신이 노벨 평화상의 주인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설파해왔다.

수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9일에도 “역사상 누구도 9개월 만에 8개의 전쟁을 해결한 적이 없었다”며 “나는 8개의 전쟁을 멈췄다”며 평화 중재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2기 행정부가 출범한 뒤 이스라엘-이란, 파키스탄-인도 등 간에 벌어진 7개의 무력충돌을 자신이 끝냈다고 공언해왔다.

여기에 더해 전날 발표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가자 평화구상 1단계 합의도 자신의 성과에 포함해 8개의 ‘전쟁’을 끝냈다고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2009년 핵확산 방지 및 중동 평화 노력을 인정받아 취임 첫해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전임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해선 “우리나라를 망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들(노벨위원회)은 상을 줬다”고 깎아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유엔본부 연설에서 “내가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한다고 다들 그런다”고 했고, 같은 달 군 장성들 앞에선 “(미국이)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큰 모욕”이라고 주장하며 노벨상을 향한 노골적인 욕심을 드러내 왔다.

그럴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전세계 각지의 전쟁 다수를 끝냈다는 주장을 자격의 근거로 내세웠다.

다만, 이런 주장에는 논란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예컨대 트럼프가 ‘끝냈다’고 주장하는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경우 미군의 무력 개입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대형 벙커 버스터 폭탄 투하 작전을 승인했다.

인도-파키스탄 충돌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을 선언했지만, 파키스탄과 달리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역할을 인정하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6%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부정적이었다.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응답은 22%에 불과했다.

202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에 2기 행정부 출범 자체가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수상자에 대한 공식 추천 마감일은 트럼프 정부 출범 약 열흘 뒤인 1월31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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