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4일 치러진 체코 총선에서 우파 포퓰리즘 성향 긍정당(ANO)이 압승을 거두며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리는 안드레이 바비시(71)의 총리 복귀가 유력해졌다. 중도 보수 연합에 정권을 넘긴 지 4년 만이다. 반(反)이민 정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원을 앞세워 유럽을 휩쓰는 강경 우파 열풍이 체코까지 번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체코 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긍정당은 총 34.7%를 득표해 하원(총 200석)에서 종전보다 9석 늘어난 80석을 확보했다. 집권 연합은 23.2% 득표율로 19석 줄어든 52석에 그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긍정당이 극우 자유직접민주당(15석),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 운전자당(13석)과 손잡을 경우 과반(101석)을 웃도는 108석을 확보해 우파 연정을 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당은 2021년 총선에서도 71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됐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104석을 확보한 중도 보수 연정이 집권했다.
긍정당은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당 대표인 바비시 전 총리를 다시 총리 후보로 내세울 방침을 밝혔다. 체코의 농업·화학·건설·에너지 재벌 아그로페르트(Agrofert) 창업자인 바비시는 재산이 39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호다. 그는 2011년 “민주화 이후 체코는 정치인·관료·재벌이 얽힌 ‘카르텔 국가’가 됐다”고 주장하며, 그 청산을 내걸고 긍정당을 창당했다. 2017년 집권에 성공했고 2021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 기득권과 주류 미디어를 공격해 인기를 얻어 현지에선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린다.
바비시는 ‘실용적 우파를 표방한 포퓰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시장 경제와 재정 건전성, 친기업을 중시하지만 복지 축소엔 소극적이다.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이민·난민 수용이 “체코 사회를 위협한다”면서도 “노동 시장 유지를 위한 이민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뤼셀(EU)보다 프라하(체코)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EU 탈퇴에는 반대한다.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소극적인 그는 총리로 복귀하면 체코 주도로 서방 국가들이 기금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공급하는 ‘체코 이니셔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매체들은 “바비시의 승리는 강경 우파가 유럽 정치의 주류로 빠르게 부상하는 흐름을 또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폴란드 대선에선 강경 우파인 법과정의당 카롤 나브로츠키가 승리했다. 프랑스·독일·영국에서는 강경 우파 국민연합과 ‘독일을 위한 대안’, 영국개혁당이 각각 여론조사 1위다. 이탈리아와 헝가리, 슬로바키아에선 강경 우파가 수년째 집권 중이다.
바비시의 긍정당은 헝가리의 피데스, 프랑스의 국민연합 등과 함께 유럽의회에서 강경 우파 혹은 극우로 분류되는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 그룹에 속한다. 피데스를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프랑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정한 유럽의 보수가 체코에서 이겼다”며 바비시의 승리를 축하했다.
강경 우파의 약진 배경에는 이민자 급증과 경제 불안,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10여 년간 유입된 난민이 500만명을 넘은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중동발 난민이 다시 급증하며 ‘이민 피로감’이 확산했다. 물가 급등, 일자리 불안 등 중산층의 경제적 불만도 우익 포퓰리즘의 주요 기반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실질임금은 평균 4.5% 감소했지만 에너지 관련 지출은 2020년 대비 2배 이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반EU, 반이민을 내건 정당들이 표심을 흡수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민·불평등·경제·안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전통 정당을 유권자들은 더는 믿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복지 재원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국민 먼저’를 외치는 우익 포퓰리즘이 전면에 부상했다”고 했다.
트럼프와 그 측근들의 직·간접 지지도 영향을 미쳤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 공동대표와 회동했고, 폴란드 대선 직전엔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폴란드 법과정의당 행사에 참석해 “보수 세계의 공동 비전”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지난여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유럽의 우파 정치인들을 대거 초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강경 우파의 정치적 연합 의식이 보수 세력의 자금 및 전략 협력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체코 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발표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긍정당은 총 34.7%를 득표해 하원(총 200석)에서 종전보다 9석 늘어난 80석을 확보했다. 집권 연합은 23.2% 득표율로 19석 줄어든 52석에 그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긍정당이 극우 자유직접민주당(15석), 민족주의 포퓰리즘 성향 운전자당(13석)과 손잡을 경우 과반(101석)을 웃도는 108석을 확보해 우파 연정을 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긍정당은 2021년 총선에서도 71석을 차지해 원내 1당이 됐지만,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104석을 확보한 중도 보수 연정이 집권했다.
포퓰리스트 바비시의 귀환
긍정당은 총선 승리가 확정되자 당 대표인 바비시 전 총리를 다시 총리 후보로 내세울 방침을 밝혔다. 체코의 농업·화학·건설·에너지 재벌 아그로페르트(Agrofert) 창업자인 바비시는 재산이 39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부호다. 그는 2011년 “민주화 이후 체코는 정치인·관료·재벌이 얽힌 ‘카르텔 국가’가 됐다”고 주장하며, 그 청산을 내걸고 긍정당을 창당했다. 2017년 집권에 성공했고 2021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사업가 출신으로 정치 기득권과 주류 미디어를 공격해 인기를 얻어 현지에선 ‘프라하의 트럼프’로 불린다.
바비시는 ‘실용적 우파를 표방한 포퓰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시장 경제와 재정 건전성, 친기업을 중시하지만 복지 축소엔 소극적이다. 동성 결혼에 반대하고, 이민·난민 수용이 “체코 사회를 위협한다”면서도 “노동 시장 유지를 위한 이민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브뤼셀(EU)보다 프라하(체코)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면서도 EU 탈퇴에는 반대한다.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소극적인 그는 총리로 복귀하면 체코 주도로 서방 국가들이 기금을 모아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공급하는 ‘체코 이니셔티브’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휩쓰는 우파 열풍
유럽 매체들은 “바비시의 승리는 강경 우파가 유럽 정치의 주류로 빠르게 부상하는 흐름을 또 한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 폴란드 대선에선 강경 우파인 법과정의당 카롤 나브로츠키가 승리했다. 프랑스·독일·영국에서는 강경 우파 국민연합과 ‘독일을 위한 대안’, 영국개혁당이 각각 여론조사 1위다. 이탈리아와 헝가리, 슬로바키아에선 강경 우파가 수년째 집권 중이다.
바비시의 긍정당은 헝가리의 피데스, 프랑스의 국민연합 등과 함께 유럽의회에서 강경 우파 혹은 극우로 분류되는 ‘유럽을 위한 애국자(PfE)’ 그룹에 속한다. 피데스를 이끄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프랑스 국민연합의 마린 르펜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진정한 유럽의 보수가 체코에서 이겼다”며 바비시의 승리를 축하했다.
강경 우파의 약진 배경에는 이민자 급증과 경제 불안,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난 10여 년간 유입된 난민이 500만명을 넘은 데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아프리카·중동발 난민이 다시 급증하며 ‘이민 피로감’이 확산했다. 물가 급등, 일자리 불안 등 중산층의 경제적 불만도 우익 포퓰리즘의 주요 기반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2021년 이후 실질임금은 평균 4.5% 감소했지만 에너지 관련 지출은 2020년 대비 2배 이상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반EU, 반이민을 내건 정당들이 표심을 흡수했다. 프랑스 르몽드는 “이민·불평등·경제·안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전통 정당을 유권자들은 더는 믿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복지 재원을 둘러싼 갈등이 커지면서 ‘국민 먼저’를 외치는 우익 포퓰리즘이 전면에 부상했다”고 했다.
트럼프와 그 측근들의 직·간접 지지도 영향을 미쳤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달 28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 위한 대안 공동대표와 회동했고, 폴란드 대선 직전엔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폴란드 법과정의당 행사에 참석해 “보수 세계의 공동 비전”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지난여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로 유럽의 우파 정치인들을 대거 초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강경 우파의 정치적 연합 의식이 보수 세력의 자금 및 전략 협력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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