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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10세 이하 정신과 진료 10만명 육박…유치원생도 우울-불안·ADHD 진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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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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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665960?sid=001

 

초등학생 김모 군(8)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지난해부터 약을 먹고 있다. 입학 초기부터 수업 종이 울려도 교실로 돌아오지 않거나, 교단에 필통을 던지는 등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됐다. 김 군 어머니는 “어릴 때 스마트폰을 보다 뺏으면 돌려줄 때까지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냥 두는 날이 많았다”며 “약을 먹고 감정조절이 나아지긴 했지만, 언제 어떻게 나빠질지 몰라 늘 불안하다”고 했다.

김 군처럼 정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10세 미만 아동이 지난해 1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ADHD에 대한 인식 확산으로 조기 진단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일각에선 ‘공부 잘하는 약’으로 불리는 ADHD 약을 미취학 아동에게까지 과도하게 처방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에선 뇌 발달 시기에 디지털 기기에 너무 일찍 노출되면서 아동 정신건강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ADHD 진단 증가. 오남용 우려도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신 질환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1~9세 아동은 9만3655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6만2399명에서 4년 만에 50.1% 늘었다. ADHD 등 운동 과다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적응장애 등 소아 정신건강 질환 진료 인원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세 이하 ADHD 급여 의약품 처방 인원은 2021년 2만7865명에서 지난해 5만3053명으로 3년 새 1.9배로 늘었다. 의료계에선 ADHD 증상에 관심을 갖는 부모가 늘면서 과거 ‘산만한 아이’ 정도로 여겼던 ADHD 환자가 조기 발견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진단 인원이 늘어나는 것보다 약물에만 의존하는 문화가 더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이들의 에너지와 욕구가 잘 조절하도록 방과 후 운동, 놀이 치료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무조건 약 처방에만 의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 집중력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ADHD 약을 학습 보조 도구로 쓰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 학부모 사이에서 유행하는 ADHD 약 복용 연령대가 ‘4세 고시’ ‘초등 의대반’ 등 사교육 열풍을 타고 미취학 아동까지 내려갔다는 것이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강남에서 ADHD 처방 받은 아이는 다른 지역에서 주의력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했다.

● 4세 고시, 숏폼에 무너지는 아동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과도한 선행 학습과 디지털 기기 노출이 아동 정신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우려한다. 심평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거주하는 9세 이하 아동이 우울증·불안장애 진단을 받아 건강보험금이 청구된 건수는 3309건으로 4년 만에 3.2배로 급증했다.

천근아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이사장(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은 “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이라며 “15분 집중도 어려운 아이를 (선행 학습을 위해) 억지로 앉혀 놓으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뇌 기초공사를 막는다. 아동 학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기기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갈수록 신체 활동이나 또래와의 교류보단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다. 이 교수는 “집에 혼자 남아 게임, 숏폼(짧은 동영상) 등에 중독된 아이들이 충동 조절이나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며 병원을 많이 찾는다”며 “청소년 자살, 자해 등 더 심각한 문제로 확산하지 않도록 가정과 학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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