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금융생활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한 시대에 대면으로만 발급하는 신용카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30대 고객이 몰리고 있다는데요.
바로 지난 7월 새마을금고와 하나카드가 함께 선보인 ‘MG+S 하나카드’ 이야기입니다. 혜택이 좋은 이른바 ‘혜자 카드’로 소문나면서 재테크에 민감한 2030 소비자들이 새마을금고를 직접 방문해 카드를 만든다네요. 이 카드는 출시 직후 신청자가 너무 많아 발급 지연 사태가 발생하자 새마을금고는 지점을 찾는 이들에게만 카드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이 카드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SSG페이·11페이·스마일페이 등 간편 결제 서비스로 건당 1만원 이상을 쓰면 10%를 할인해줍니다. 전월 실적 100만원을 채우면 월 6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4~5년마다 등장하는 혜자카드의 계보
혜자카드에도 계보가 있습니다. 이전엔 2020년 출시된 신한 ‘더모아 카드’가 독보적 혜자카드로 입소문이 났었죠.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에서 1000원 미만 금액 포인트를 적립해줍니다. 즉 5999원을 결제했을 때 999원이 적립되면 약 16% 할인 효과가 있는 셈이죠.
2016년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이 제휴해 선보인 ‘NH올원 시럽카드’는 한 달 20만·40만·80만·160만·200만원을 넘게 쓰면 매달 1만·2만·4만·8만·10만원어치의 쿠폰이 각각 지급됐습니다. 연간 최대 120만원 쿠폰을 받을 수 있었죠. 연회비는 국내 전용 8000원인데 혜택은 연회비 수십만원짜리 프리미엄 카드 못지 않았습니다.
혜택이 좋다고 홍보하는 카드는 많지만 정작 카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는 ‘전설의 혜자카드’는 4~5년 주기로 나오는 듯하네요. 보통 피킹률(사용액 대비 할인받는 금액 평균) 3~5%이면 혜택이 좋다고 보지만, 단순히 피킹률만으로는 혜자카드 반열에 오르기 어렵습니다. 골치 아프게 이리저리 계산하지 않아도 체감되는 혜택이 많아야 하죠. 그렇다면 다수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혜자카드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혜택 받아도 실적 넣어주고 할인 구조 단순
먼저 혜택을 받은 금액도 이용실적에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대다수 신용카드는 할인 혜택을 받은 금액은 이용실적에서 빼는데요, 그래서 할인받기 위해 실적을 채우다보면 예상보다 더 소비를 하게 되는 일도 생깁니다.
앞서 더모아카드는 월 이용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무제한(단 동일가맹점은 1일 1회)으로 할인 혜택을 줍니다. 그렇게 혜택받은 금액이 실적으로도 쌓이는 구조이죠. 그래서 더모아 카드처럼 1000원 미만 포인트를 적립해주나 월 한도가 3만원으로 제한된 신한 ‘이츠모아 카드’의 경우 그 혜택이 적다는 의미에서 ‘덜모아’ 카드라는 별명을 얻으며 흥행하지 못했습니다.

MG+S 하나카드 역시 할인액을 실적에 포함시켜 줍니다. 30만원·60만원·100만원 실적에 따라 월 할인 한도가 1만5000원·3만원·6만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100만원을 쓸 경우 피킹률은 6%에 달합니다. 혜택 금액이 실적에 포함되지 않으면 피킹률은 더 떨어졌겠죠. 이렇게 되면 피킹률 계산도 쉬우니 고객으로서는 체감되는 할인 금액이 크게 느껴집니다.
둘째는 할인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일상 소비 위주라는 것입니다. 더모아 카드는 거의 모든 업종에서 건당 수백원을 할인 받을 수 있으니 복잡한 계산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MG+S 하나카드 역시 2030에게 친숙한 결제 방식인 간편결제만 하면 10% 할인 혜택을 줍니다.
카드사 수익성 악화에 ‘단종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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