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내가 실망으로만 이루어진 사람 같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
김서해 『라비우와 링과』
네가 살았으면 좋겠어.
제발 나 좀 잊고 살았으면 좋겠어.
아무렇지 않게.
나를 잊고 마냥 행복할 수는 없어?
천선란 『이끼숲』
인생과 화해하지 않았지만 다시 살아야 했다.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아무도 내게 행복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더라면,
우울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았더라면,
나는 조금 더 살만한 사람이 되었을 수도 있겠다.
안리타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그러니까, 사람은 완벽하게 살아갈 수도 없지만,
완벽하게 죽어 갈 수도 없는 건가 봐.
크고 좋은 집에서 나만의 방에 누워서 편히 쉬면서,
또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으면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겠어.
요즘에는 이런 생각을 많이 해.
그럼 사는 게 좀 무서워져.
오정미 『내 모든 것』
매일 만나는 사람, 매일 다니는 곳, 매일 하는 일이 계속되면
도저히 내가 나에게서 달아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나를 데리고 잘 살고 싶은 게 아니라
나를 버려두고 달아나고 싶었다.
신유진 『페른베』
그리고 사랑은 혹시나 하는 순간에 조금씩 죽어.
김화진 『공룡의 이동 경로』
영원한 건 오늘 뿐이야.
세상은 언제나 지금으로 가득해.
최진영 『단 한 사람』
“잘하고 싶을수록 어렵게 느껴지는 거래요.”
그러게. 잘하고 싶은 마음은 왜 일을 그르치게 할까.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좋아할 수 없게 하고
미래를 그리는 것마저 사치처럼 느껴지게 하는 걸까.
나는 단지 필요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오직 나만이 될 수 있는 쓸모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누군가는 이 마음을 욕심이라고 불렀다.
왜일까. 흠뻑 사랑해달라는 뜻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이아로 『쓸모와 내일 - 사랑으로, 사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