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에서도 이견 나오는 김어준의 '정치개입'
뉴스공장은 타 유튜브보다도 더 선명하게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편이다. 그 경향성이 그를 더 논쟁의 중심으로 만든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의 보좌진 갑질 논란 당시 김어준씨는 "장관 후보에서 사퇴할 만큼의 사건은 제가 알아본 바로 없다"(7월24일)고 발언한 반면 '매불쇼'를 진행하는 최욱씨는 "사실관계에 있어서만큼은 꼼꼼하게 인정하고 사과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7월15일)을 언급해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국면에서 정청래 후보는 강선우 후보의 편을 들었다. 반면 박찬대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뉴스공장은 사실상 정청래 후보의 손을 들었다. 주간경향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뉴스공장 출연진을 집계한 결과 정청래 후보는 총 28회 출연했다. 박찬대 후보는 두 차례 출연에 그쳤다.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정 후보는 61.74%를 득표해 박 후보(38.26%)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뉴스공장의 적극적 정치 개입은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견이 나오는 지점이다. 정청래 대표 취임 이후 당과 대통령실 사이에 검찰개혁 등 엇박자가 나자 일부 '친이재명' 지지층에서 정 대표와 김어준씨를 묶어서 비판하는 여론도 생겼다. 대통령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정권 초기서부터 여권 스피커가 분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전과 다르다"며 "전당대회를 일찍 치른 영향인 것도 같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 사면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내부 갈등은 더 커졌다. 페이스북 활동 등 조국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다수 평론가들이 비판했지만 김어준씨는 침묵을 지켰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 때도 김씨는 말을 아꼈고 이재명 대통령 지지자들 중 일부는 '문재인·조국·김어준'을 묶어 이 대통령에게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 지난 6월29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더파워풀'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어준 진행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김희원 실장은 "팬덤정치는 인물을 중심으로 가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이 떠오르면 이전에 지지했던 사람도 적이 된다"며 "팬덤정치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다. 김어준씨도 고민을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태 실장은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위치라 당정 간 충돌이 날 수 있다.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을 얘기하는데 김어준씨는 '반국민의힘', '반검찰'이 핵심"이라고 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김어준은 기본적으로 공격수이고 잘 드는 칼이다. 민주당이 야당일 때는 속이 시원하지만 민주당이 여당이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며 "문재인 정부에서 TBS '뉴스공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처럼 '플레이어'로서 여론을 만들려고 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 긋지 못한 민주당 책임… 부담도 민주당 몫"
뉴스공장은 인터넷신문으로 등록된 정식 언론사다. 언론중재법 적용을 받으며 정정·반론보도의 책임도 진다. 올해부터는 대통령실 출입 매체로 등록됐다. 1인미디어 중에서도 취재력과 보도 체계가 검증됐다는 대통령실 판단이다. 기자들의 인정과 무관하게 사람들 인식은 물론 제도적으로도 뉴스공장은 언론 범주 안에 들어와 있다.
김준일 평론가는 "김어준은 이전부터 플레이어였다. 언론인이면서 플레이어"라며 "저널리스트로 인정을 해놓고 저널리즘 규범을 지키는지를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알아보니 문제 없더라'라는 식으로 현실 정치에 개입하고 음모론을 펴는 걸 손석희 전 사장이 하거나 TV조선이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래도 괜찮은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고 했다.
김희원 실장은 "(뉴스공장은) 저널리즘적 역할과 정치적 운동·캠페인 기능이 섞여 있다"며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상황이 바뀔 것 같지 않다. 직접 정보를 찾아 비교하고 판단하는 것보다 누군가가 해석해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건전한 정보가 유통되는 공론장은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민주당이 나서서 '유튜브 영향력'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의 담론을 지배한다면 중도 민심과 간극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주간경향 기사에 정정·반론보도를 청구하며 "김어준씨와는 협력적 상생 관계를 유지하고 있을 뿐 정당 기능을 외부에 이전하거나 의존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결정적인 원인은 경선 과정에 있다고 본다. 강성 지지층들이 민주당 경선을 결정하는 구조가 되고 이들에게 김어준씨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니 민주당이 매몰될 수밖에 없다"며 "김어준씨가 이전과 특히 다르게 하는 것은 없다.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민주당이 문제다. 민심을 얻는 것보다 강성 지지층의 선택을 받는 것이 경선에 유리하니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김준일 평론가도 "뉴스공장이 바뀐 것은 없고 바뀔 일도 없다. 이미 팬덤이 구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도 않을 것"이라며 "부담은 온전히 민주당의 몫이다. 정권이 바뀌면 (김어준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져서 정권에 타격을 주는 일이 반복된다. 애초에 선을 긋지 못한 민주당 책임도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어준의 존재가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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