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 말입니다.
오세훈표 한강버스가 '국내 최초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수단'의 출범을 알린지도 어느덧 열흘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한강버스에게 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은 기대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일단 날씨에 좌우되는 '복불복 운항' 문제가 큽니다. 출항 전날 열린 취항식에서부터 폭우로 인한 아수라장으로 급기야 시승이 취소되더니 18일 정식 출항 이후 이틀만인 20일에도 폭우 여파로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팔당댐 방류량이 증가하면서 한강버스 운항을 전면 통제한 탓입니다.
게다가 새로 만든 선박인데도 고장이 빈번해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퇴근 시간대에는 옥수 선착장에서 잠실로 향하던 한강버스의 우측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비슷한 시각 잠실 선착장에서 출발 준비를 하던 마곡행 한강버스에서도 문제가 생겨 결항했습니다. 26일에도 마곡에서 잠실로 향하던 한강버스 방향타 고장으로 회항이 결정됐고, 이날 사고로 오후의 일부 배편이 운항이 취소됐습니다.
맑은 날씨에 한강버스가 정상 운항을 하더라도 '제 때' 탈 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한강버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까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합니다. 이처럼 배차 간격이 긴 상황에서 잔여 좌석 여부는 선착장에 가봐야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퇴근시간대 무렵인 오후 5시 47분 도착하는 한강버스 탑승을 위해 여의나루 선착장을 찾았지만, 이미 마감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탑승을 하려면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데 번호표는 탑승예정 시각 한 시간 전에 배부돼 있었습니다. 과연 5시 47분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4시 30분 전에 퇴근할 수 있는 여의도 직장인이 몇 명이나 될까요. '칼퇴'를 하더라도 탈 수 없는 한강버스인 셈입니다.
서울시는 한강버스를 혼잡한 출퇴근 시간대의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중없는 한강버스로는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기 어렵습니다. 한강버스의 소요시간은 마곡에서 출발해 잠실까지 갈 경우 2시간 가량이 됩니다. 이는 단순히 한강버스 이동시간만 잡았을 뿐 한강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환승하는 시간과 함께 '번호표'를 받고 대기하는 시간까지 더한다면 3~4시간은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같은 구간을 지하철로 간다면 1시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를 돌고 돌아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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