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단독] '초코파이 절도' 진실공방 가열… "고양이에 생선 맡긴 셈" vs "10년 넘는 관행"
54,036 356
2025.09.26 07:32
54,036 356
"장 발장이라니요? 보안을 책임져야 할 직원이 근무지를 이탈해 남의 비품에 손을 댄 것이 정당한 겁니까?"


전북 완주군에 있는 한 물류업체 소장 A씨는 지난 22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이렇게 말했다. A씨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이른바 '초코파이 절도 사건'의 고소인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1월 18일 오전 4시 6분 A씨가 근무하는 물류업체 사무실에서 발생했다. 보안업체 직원 B씨는 냉장고에서 초코파이(450원)와 커스터드(600원) 등 총 1,050원어치의 간식을 가져갔다. A씨는 자신의 휴대폰에 연결된 폐쇄회로(CC)TV에서 이 장면을 목격했고, B씨를 절도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이 사건이 절도죄 구성 요건을 충족하나 사안이 경미하다고 보고 B씨를 약식기소했다. 법원은 벌금 5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B씨는 무죄를 받겠다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유죄가 인정되면 실직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B씨에게 벌금 5만 원을 선고했고, B씨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물류업체 소장 A씨 "업무 특성 봐야" 분통



이 사건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인터넷상에선 "현대판 장 발장이다", "고작 초코파이 하나 먹었다고 재판까지 받을 일인가" 등 A씨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A씨는 "잘못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피해자인 제가 왜 공격을 받아야 하느냐"며 "업무 특성상 수시로 보안에 신경 써야 하는 사람인데 남의 사무실을 제 집 드나들듯 들어와 너무도 당당하게 행동해 깜짝 놀랐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인 물류업체 사무실은 현대차 공장 부지 안 건물 2층에 있다. 보안업체 직원은 현대차 공장 외곽을 비롯한 부지 내 건물 1층에 각각 배치돼 24시간 교대로 경비를 선다.


A씨는 "평소에 보안업체 직원들을 믿고 사무실 문만 닫고 다녔다"며 "그동안 얼마나 자주 드나들었을지 추측만 할 뿐이다. 십수 년간 아무것도 모른 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셈"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사건 발생 한두 달 전쯤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면서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동료들도 아는 관행" VS "허가한 적 없어"


그러나 B씨는 수사기관에서 재판에 이르기까지 "고의가 없었다"며 이에 반박했다. "탁송 기사들로부터 평소 냉장고에 있는 간식을 가져다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들었고, 10년 넘게 자신뿐만 아니라 보안업체 동료들도 물류업체 사무실에 있는 간식을 먹는 게 관행이었다"는 주장이다. B씨 동료 수십 명은 법원에 이 같은 내용의 사실확인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허가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A씨는 "사무실은 물류업체 직원을 위한 공간"이라며 "탁송 기사도 함부로 사무실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생판 모르는 보안업체 직원에게 간식을 왜 먹으라고 하겠느냐"며 "보안업체 직원과는 오며 가며 목례 정도의 인사만 할 뿐 아무 교류도 없고, 누가 누군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B씨 직업과 근무 경력을 고려하면 탁송 기사들은 물류업체 사무실 냉장고 속 물품에 처분 권한이 없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동종 전력이 있는 점 등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


A씨 "반성 기미 없어… 합의 못해"



항소심 재판장인 김도형 전주지법 형사2부장은 지난 18일 열린 첫 공판에서 사건 기록을 살펴보던 중 "각박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두 사람이 합의할 기회는 없었던 걸까.


A씨는 B씨를 신고하기 전 보안업체의 다른 직원이 물류업체 사무실에 들어오는 장면을 한 차례 목격했다. 이에 A씨는 보안업체 측에 '직원들이 우리 사무실에 들어오지 않게 해달라'고 경고했고, 업체 측은 '주의하겠다. 직원들에게 전파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며칠 뒤 B씨가 허가 없이 사무실에 들어왔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처음에 CCTV를 봤을 때 B씨가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꺼내는데 그게 초코파이인지, 커스터드인지 몰랐다"며 "그게 어떤 물건이든, 중요한 건 아무도 없는 남의 사무실에 허락 없이 물건을 가져갔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저도 사람인데 젊은 청년 앞길을 막고 싶겠느냐"라며 "B씨가 한 번 사무실에 찾아왔는데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조 활동 영향" VS "본질 흐리는 소설"



B씨 측 변호사는 B씨가 경미한 사안으로 고소까지 당한 배경을 두고 "노동조합 활동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B씨가 속한 노조 측은 지난 24일 입장문을 통해 "일반적으로 현대차 전주공장의 사건·사고 보고는 해당 업체 선에서 끝나지 않고 원청사까지 단계적으로 보고가 된다"며 "고소인(A씨) 의사와 상관없이 원청사가 노조와 조합원을 위축하기 위해 (사건을) 기획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이에 "B씨가 노조에 가입했는지, 원청과 어떤 관계인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현대차 측도 "협력업체만 해도 수천 개가 넘는데 그 안에서 벌어진 일을 일일이 알지 못한다"며 "언론 보도를 보고 사건을 알았고,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할 사안에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889358?sid=102


댓글 35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힌스X 더쿠🍂] 독보적 어른여자 무드를 완성해 주는 뮤티드 로즈&브라운 #청량광틴트 NEW 컬러 사전 체험단 모집 391 08.07 37,44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347,928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623,05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019,62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7,032,47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51,87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694,45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96,755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1 20.05.17 8,825,93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95,0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25,74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6229 기사/뉴스 ‘김부장’ 시즌2, 시동 걸었다… 제작사 판타지오 측 “긍정 논의” [공식] 16:39 5
3136228 이슈 자자 쭉 들이켜세요 곰탕입니다 16:36 154
3136227 이슈 부산 남산동 김가네 국수 누군가 메르치프레소라고 하던데(ㅋ) 5 16:35 559
3136226 이슈 블랙핑크 10주년 급하게 잡은거같단 말 나오는 이유.. 40 16:34 2,320
3136225 이슈 오늘 일부러 팬티 뒤집어서 입었어 4 16:33 851
3136224 이슈 교보문고 클리커 무슨 일이야 ㄱㅇㅇ 2 16:31 946
3136223 이슈 ARTMS (아르테미스) - Blue Blood & Born Stunner | 쇼! 음악중심 | MBC260808방송 16:28 61
3136222 이슈 [살림남 선공개] 32세 모태솔로 서진을 설레게 한 주인공은? 16:22 429
3136221 이슈 우리 동네 편뽑기를 부르는 명칭은? 7 16:22 357
3136220 유머 외국인들이 김치와 사투를 벌이는 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 16:21 2,035
3136219 이슈 교보문고 굿즈 쇼핑백 클리커 & 표지석 키캡 .jpgif 9 16:21 2,104
3136218 이슈 구조자의 곁에서 떠나지 않는 고양이 7 16:17 1,448
3136217 이슈 요아정 시켰는데 온가족이 참여함 (귀여움주의) 21 16:16 2,888
3136216 이슈 BABYMONSTER (베이비몬스터) - MOON | 쇼! 음악중심 | MBC260808방송 16:15 149
3136215 유머 호프 제작사 인스타 근황 51 16:13 4,866
3136214 이슈 원곡자 최유리가 가을에 핀 코스모스 같다고 호평한 아이브 안유진 - ‘사랑’ 10 16:12 492
3136213 이슈 졸음이랑 싸우는 중 2 16:12 411
3136212 이슈 퇴근길에 울었다는 블랙핑크 지수.twt 148 16:12 16,509
3136211 유머 같이 다니면 심심할 일은 없을거 같은 남자배우.jpg 13 16:11 2,282
3136210 기사/뉴스 "챗GPT 무료 이용 한도 없앤다"… 오픈AI, 주간 이용자 10억명 돌파에 승부수 7 16:08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