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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시어머니 만두 다 뺏어 온 썰.pann

무명의 더쿠 | 01-17 | 조회 수 22481
난 작년 가을 결혼해서 지금 신혼을 즐기고있는 새댁임
남편과 나 둘다 삼십대 초반 반반결혼했음
남편은 자기가 모아둔 돈 + 시댁에서 천만원 보태주심
나는 취업이 늦어 내가 모아둔 돈에서 친정에서 1억주심
부모님 마인드가 자식 결혼까지는 시켜주려는 마인드셔서 내동생도 똑같이 1억 받아감(남자)

뭐 여하튼 둘이 합쳐서 (정확히 똑같이 합침)전세얻고 남은돈으로 혼수 예식 등등 다했음. 예물예단 생략하기로함 둘이 각자 집에 말씀드림

남편은 문제없음. 자영업하는데 성실하고 연애때부터 여자문제로 속썩인적 없고 가사일도 같이 함(맞벌이)
처음 인사드릴때 남편직장이 자영업이라 안정적 직업인 나를 시부모님께서 매우 좋아하셨음.

그러나 추석명절부터 스물스물 며느리잡기가 시작됨
우리집에서 시댁은 1시간거리 친정은 3시간거리임
추석얘기는 뭐 다 똑같음. 남편놔두고 나만 일시키기 우리집 최대한 늦게가게 만들기 등등
허나 시어머니랑 둘이 주방에서 일하면서 듣는 말들이 가장 스트레스였음. 예단얘기를 계~~~~~속 진짜 귀에 딱지생기도록 하시는거임.
난 남편이 결혼 전 깨끗하게 끝낸 줄 알았음. 예단? 원했다면 우리집에서 해갈 형편 충분히 됨. 그러면 결혼식 전에 말씀을 하시지 그랬냐고 내가 남편부르려 하면
됐다됐다 하심

추석이 그렇게 끝나고 얼굴 볼일이 없었음.
아 평소에 연락은 잘 안하심 전화세아까우셔서. 아버님은 안그러시는데 어머님이 엄청난 자린고비임.

1월1일 전후로 부모님께서 여행가셔서 우리는 31일에 시댁에가서 하루 자고오기로 함
어쩐일인지 미리 전화가 오길래 받았더니 나 만두좋아한다고 들엇다고 만두를 빚어먹자고 하심.
나진짜 만두킬러임 손만두를 제일 좋아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냉동만두부터 해서 만두란 만두는 다좋아함
삼시세끼 만두만 줘도 먹을 수 있음 행복하게 !

31일에는 남편 가게때문에 저녁 10시쯤 시댁도착해서 인사만 드리고 바로 잠.
1월1일이 되었음. 자고 있는 방문 열어재끼셔서 6시부터 나를 깨우심. 어이없는건 내가 옆에남편 깨우려고 하자 내 손등을 휙 낚아채면서 애는 자게 두라고 하심
난 내가 자식이 있었나 했음 ㅋㅋㅋㅋㅋ
어제 일하고와서 피곤할거라나. 토요일은 저도 나가서 같이 도와주는데요 어머님? 하려다 말고 따라나갔음

시댁식구 어머님 아버님 남편밖에 없음 외동임
그런데 주방에는 진짜 만두맛집에서나 취급할 만한 양의
만두재료가 있었음. 어안이 벙벙해서 여쭤보니 이웃들이랑 나눠먹을거라고 하심.
아까 말했듯이 통화료도 아까워하시는 분인데 뭘 나눠드실 성격이 아님. 단번에 아.. 나 일시키고 싶으시구나 눈치챔

뭐 어쩌겠음 이미 사놓으신거 어차피 나 만두 좋아하니 많이 빚어서 왕창 가져가야겟다 생각함. 남편은 만두 안좋아하기때문에 내가 더 의아했던거임 ㅋㅋㅋㅋㅋ

열심히 만들었음 8시가 넘어서 남편이 나옴. 어머님께서 들어가라하심ㅋㅋㅋ 우리남편 나 뿔난거 눈치채고 옆에서 귤까서 먹여주고 앉아있었음
진짜 허리아파 죽겠는데 앉아서 다 빚었음 시어머니도 같이 하시긴 하셨는데 몇 개 하시다가 다용도실 가시고 안방 가시고 집이 조용하다고 티비 틀러 가시고 가셔서 안오시고 ㅋㅋㅋㅋㅋ

만두를 다 빚고 다 치우고 만둣국을 끓여서 먹으려고 하니 9시반이었음. 남편이 상차리고 아버님도 나오셔서 앉아계셨음. 6시부터 일어나서 아무것도 못먹고 일만했더니
진짜 너무너무 배가고팠음.
식구들 다 앉아있고 내가 만두 찐거를 상으로 들고가서 이제 나도 앉아서 먹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음.
그런데 어머님이 후다닥 일어나시더니 다용도통에 만두찐거를 담아서 경비아저씨 갖다주고오라하심...따뜻할 때 먹어야 맛있다면서 꼭 지금 갖다주라고 하시는거임

아 다 참겠는데 여기서부터 이성의 끈이 끊어지는 걸 느꼈음
어머님 저는요 ㅋㅋㅋㅋ저는 따뜻할 때 안먹나요?
옆에서 남편이 나 먹고 갖다주면 되지 유난이라고 어머님께 뭐라뭐라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새벽부터 혼자 일했는데 이런취급을 받으니 도저히 그 상에 앉아서 만둣국을 맛있게 먹을수가 없었음.

나 내 만둣국 떠져있는거 다시 냄비에 붓고 내가 만든 만두를 그냥 눈에 보이는 큰 통 집어서 싸기 시작했음.
무표정으로 만둣국 부을때부터 식구들 다 멍한표정으로 쳐다봄

만두 다 싸서 저는 가족이 아니니 저희집가서 먹을게요 하고 나옴. 남편 따라나올줄 알았는데 안나오길래 나혼자 운전해서 집에 옴.
도착해서 만두 쪄먹고 있는데 남편 도착
나때문에 오랜만에 버스타봤다고 웃으면서 별말 안함.
솔직히 화낼 줄 알았는데 나 이해한다면서 어머님께 한소리 하고 오는길이라고 앞으로도 잘 막아줄테니까 너무 상처는 받지 말라고.
상처는 이미 받았지만 남편때문에 맘은 어느정도 풀렸음.
나중에 들었는데 내가 그 날 만두를 다 가져가버려서 어머님이 무척 아까워하셨다고 ㅋㅋㅋㅋㅋ

만두얘기 있길래 생각나서 써봤음. 아 내일 저녁엔 만둣국을 끓여먹어야겠음 ~






문제시 감자만두 쪄먹으러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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