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에 대해 오해가 있다면.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 선진국만의 문제라 여기는 이가 많다. 그러나 지금 가장 놀라운 사실은 이 현상이 중소득, 심지어 저소득 국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예를 들어, 2023년 멕시코의 출산율은 1.60명으로 미국(2023년 기준 1.63명) 아래로 내려갔다. 수도인 멕시코시티를 보면 더욱 놀랍다. 출산율이 0.95명밖에 안 된다.”

전 지구적 출산율 하락은 언제 발생한 일인가.
“전 세계의 출산율이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한 시점은 1970년대다. 당시엔 경제 발전으로 인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 등)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겼고 변화는 점진적이었다. 그런데 2014년 이후 이 추세가 갑자기 빨라지면서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했다.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다. 만약 10년 전쯤 누군가 ‘멕시코의 출산율이 지금(약 2.2명)보다 내려갈까요’라고 물었다면 나는 ‘아마도 그렇다’고 답하긴 했겠지만, ‘멕시코의 출산율이 1.6명까지 내려갈까요’라고 물었다면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펄쩍 뛰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출산율 하락 속도가 느려질 기미가 없다는 점이 나는 매우 놀랍다.”
-저개발국 중에서 출산율 하락이 두드러지는 나라는.
“예상치 못한 국가가 많다. 지금 가장 빠른 속도로 출산율이 내려가는 나라 중 하나가 이집트다. 출산율이 불과 10년 사이에 4명 정도에서 2.4~2.5명으로 급락했다. 2028년 정도면 대체출산율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집트는 국민의 90%가 이슬람교도인 가난한 나라다. 여성의 취업률과 교육 수준이 낮으면서 역사적으로도 출산율이 매우 높은 대표적인 나라였다. 종전 가설로는 이집트가 불과 10년 사이 이토록 가파른 출산율 하락을 겪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집트 여성의 취업률은 15%, 대학 진학 비율은 38%다. 이런 나라에서 출산율이 10년 사이 급락했다는 사실은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가 출산율 하락을 유발했다’는 종전 통념을 뒤엎는다. 튀르키예·이란 등도 최근 들어 출산율이 크게 내려가며 마찬가지 현상을 겪고 있다. 페르난데스비야베르데 교수는 “이란의 출산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보다도 낮다. 과거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했다. 선진국·후진국 할 것 없이 일제히 출산율이 내려가면서 유엔은 전 세계 출산율이 2031년쯤 인구의 ‘현상 유지’가 가능한 2.2명 선 아래로 내려가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란 출산율, 미국 밑돌아”...소셜미디어, 인류 멸종시키나 https://share.google/E79UKMjwYiAGicOL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