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UXF8mz-l5iI?si=h35uN-up8bK8VpIa
1994년, 신인 배우상을 받던 그날보다 더 떨리는 순간이 30년 만에 찾아왔습니다.
배우 차인표 씨가 자신의 세 번째 장편소설 '인어사냥'으로 올해 황순원문학상 신진상 주인공이 됐습니다.
[차인표/작가 : 16년 전 제가 첫 소설을 발표한 이후 보잘것없는 책장 속에 있던 제 소설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신인 시절 곧바로 이어진 톱스타의 삶. 배우로 가장 바삐 살던 그 시절부터 소설가의 꿈도 조용히 자라났고 10년을 준비해 2009년,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생애 첫 소설 '잘 가요 언덕'을 냈습니다.
작가가 연예인이라는 점만 부각 되고 내용은 제대로 주목받지 못해 결국 절판되기도 했는데,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업 교재로 채택되는 등 다시 빛을 보고 있습니다.
16년 동안, 그저 부지런히 쓰고 또 쓴 결과입니다.
[차인표/작가 : (글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뒤통수에서 목소리가 계속 들려요. '니가 해서 뭐해. 넌 잘 쓰지도 못하는데 포기해. 하지 마.' 이겨낼 수 있는 어떤 방법은 단 한 사람의 관객을, 독자를 떠올리는 거예요.]
20년째 매일 쓰는 일기 속에 단 한 번도 등장한 적 없던 이 '사건'이 여전히 믿기지 않지만, '조용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차인표/작가 : 항상 전업 소설가분들에게 좀 죄송하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저를 소개할 때면 '배우 겸' 한번 쉬고 작은 소리로 '소설가, 소설도 씁니다' 이렇게 소개를 했었는데 앞으로는 어디 가든지 자신 있게 '저는 소설가 차인표입니다.' 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게 돼서.]
이번 수상작은 튀르키예서도 번역된 가운데 작가는 다음 달, 이스탄불 대학 특강도 나서 이 책을 번역 교재로 삼아 공부한 대학원생들을 만납니다.
[화면출처 차인표 인스타그램]
[VJ 함동규 영상편집 박주은]
강나현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37/0000456781?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