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1주기 당일 MBC 기상캐스터들이 검은 옷을 입고 날씨 방송을 진행했다.
지난 15일 MBC 뉴스,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날씨 진행을 맡은 이현승, 금채림, 김가영은 블랙 또는 네이비 색상 의상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이들의 옷차림은 오요안나 1주기를 애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기상캐스터들이 밝은 색상 의상을 입는 것과는 대비된다. 실제 김가영은 다음날인 오늘(16일) 뉴스투데이 날씨 방송에서 분홍 원피스를 입었다.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15일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요안나의 비보는 사망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알려졌다. 고인이 생전 사용하던 휴대전화에서 유서가 나오면서 사망 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한 조사 끝에 오요안나와 함께 일하던 김가영, 이현승, 최아리와는 재계약을 마쳤고, 직장 내 괴롭힘 의혹 가해자로 지목된 A씨와는 계약을 해지했다. 오요안나 유족은 현재 A씨와 소송 중이다.고용노동부는 이에 따라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고인에 대한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계약직 기상캐스터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 어려워 '직장 내 괴롭힘' 규정을 적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놨다.
MBC는 15일 오요안나 1주기를 맞아 프리랜서 기상캐스터 제도를 폐지하고 기상 기후 전문가 제도를 도입해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MBC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일반 공개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오요안나 유족 측은 기상 기후 전문가 제도 도입에 대해 "MBC의 발표는 고 오요안나의 노동자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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