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포렌식 복구했더니…두 개 단체방에서 고 박인혜 교사 관련 내용 없어져

[교육플러스=윤두현 기자] 지난 2023년 고 박인혜 서이초 교사의 사망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단체대화방 내용이 삭제됐다고 주장하고 있는 학부모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포렌식으로 복구한 결과 삭제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하지만 단체대화방 내용 삭제가 누구에 의해서, 언제 삭제됐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학부모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한 포렌식 복구 업체에 자신의 휴대전화와 지인 B씨 등 두 대의 휴대전화 포렌식 복구를 요청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지난 9일 확보했다.
복구 결과, 학부모 A씨의 ‘책모임’, ‘1-6반’ 등 두 개의 단체대화방 중에서 지난 2023년 7월 19~20일 대화 내용이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인혜 교사는 지난 2023년 7월 18일 오전 학교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1~6반’은 당시 박인혜 교사가 담임을 맡았던 학급이다.
책모임’ 단체대화방에서는 2023년 7월 20일 ‘교장·교감의 진실 은폐’, ‘극단적 선택 이유를 개인사로 축소’ 등의 내용이 모두 사라졌다.
“교장선생님이 대놓고 거짓말도 하고요. 학교가 원래 그런 공간인가요”
“그것 때문에 교장도 만나고 왔는데 덮으려고 대놓고 거짓말하고...”
“엄마들끼리 대충 아는 분위기인데, 유력층인지는 잘 모르고요...”
“근데 우울증 환자로 몰아서 사건을 종결지으려하네요...이게 말이 되나”
‘1~6반’ 단체대화방에서도 2023년 7월 19일 밤과 20일 사이 약 600여개의 대화내용이 삭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에는 ‘고 박인혜 교사의 빈소 이야기’, ‘아이들의 등교 관련 내용’, ‘서울교사노조 보도자료 공유’, ‘학교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비판’ 등의 내용이 삭제됐다.
20일에도 ‘연필 사건에 대한 가해자와 피해자 측의 해명’, ‘아이들의 등교 중지에 대한 이야기’, '고 박인혜 교사의 7월 17일 공지 내용’, ‘학교에 요구할 내용 정리’, ‘학교 방문과 관련 논의 사항’ 등의 내용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학부모 A씨는 지난 7월 박인혜 교사의 사망 2주기를 맞아 경찰의 부실 수사를 지적하며 재수사를 요구하는 국회 청원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참고인 조사 이후 “경찰 포렌식 조사 과정에서 단체대화방 내용이 삭제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A씨의 주장과 같이, 단체대화방 내용이 삭제된 사실은 포렌식 복구로 인해 입증됐다. 하지만 내용이 삭제된 일자 및 일시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아 경찰 조사 과정에서 삭제된 것인지 여부는 입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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