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6116
민중기 특별검사팀, 건진법사 전성배 구속기소
특가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사건 무마, 기업 관련 인사 알선하며 돈 받아"
'김건희와 공모'... 금품수수·통일교 청탁 전달

김건희 여사가 2023년 6월 13일 광주 북구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제14회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건희 여사를 수차례 후원한 업체로 알려진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측이 '윤핵관(윤석열 전 대통령 핵심 측근)' 및 '국세청 고위 간부'를 만나 세무조사를 막아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한 사실을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파악했다. 특검팀은 건진법사 전성배(64)씨가 희림 측 부탁을 받고 윤핵관과 국세청 간부가 만나는 자리를 주선했다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전씨가 기업들로부터 사업 관련 도움을 준 대가로 총 2억1,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더해 재판에 넘겼다.
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건희 특검팀은 희림 측 관련자가 전씨를 통해 2022년 7, 8월쯤 윤핵관과 국세청 고위 관계자를 만나 세무조사 관련해 얘기한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날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그래픽=박종범 기자
특검팀은 전씨가 희림 측으로부터 세무조사, 형사고발 사건 무마 등에 대한 청탁·알선 명목으로 2022년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34차례에 걸쳐 4,500여만 원의 금품과 이익을 받았다고 봤다. 특검팀은 희림 측 인사가 전씨를 통해 '윤핵관'으로 알려진 3선 국회의원과 현직 국세청 최고위 간부를 만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알선수재는 청탁 실행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받을 수 있다.
특검팀은 희림 측이 김 여사와의 친분관계를 토대로 2022년 5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 관저 이전 과정에서 리모델링 공사 수의계약을 따냈고, 이후 세무조사 등에 대비하고자 전씨를 통해 윤 핵관 등을 만났다고 보고 있다. 희림은 2015년 '마크 로스코전', 2016년 '르 코르뷔지에전', 2018년 '알베르토 자코메티 특별전' 등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를 수차례 후원했다. 희림은 압구정3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건축설계 공모 지침을 위반한 혐의로 2023년 7월 서울시에 고발당했으나 같은 해 11월 서울강동경찰서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날 희림은 입장문을 내고 "희림의 임직원 및 법인은 어떠한 관여도 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월 21일 코바나컨텐츠 후원업체인 서울 강동구 희림종합건축사무소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은 이날 희림 사무실 모습. 연합뉴스
전씨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콘텐츠기업인 콘랩컴퍼니의 사업과 관련된 청탁·알선 명목으로 총 1억6,000여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콘랩컴퍼니는 2023년 경기 의왕시 백운호수 일대에 핀란드 대표 캐릭터 '무민'을 주제로 한 '의왕무민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총괄했던 업체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업에서 바라는 결과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김 여사를 통해 청탁이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전씨를 '김건희 여사로 통하는 청탁 창구'로 봤다. 특검팀은 전씨가 2022년 4~8월 통일교 측에서 총 8,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Graff)사 목걸이와 샤넬백 2개, 천수삼 농축차를 받고, 통일교 현안인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등을 김 여사에게 청탁한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팀은 전씨가 '통일그룹 고문' 자리를 요구하고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2022년 4월과 7월 총 3,000만 원을 받았다고도 봤다.
전씨는 그간 "통일교 '키맨'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은 맞지만, 이사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려 김 여사 측에 전달하지 못하고 배달 사고가 났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여사도 "선물이나 청탁을 일체 받은 적이 없다"는 취지로 특검에 진술했다. 특검팀은 전씨에게 2022년 5월 박창욱 경북도의원 후보자로부터 국민의힘 공천을 받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원을 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그래픽=박종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