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저년차 형사부 검사들이 대체 무슨 잘못했나”…‘검찰청 폐지’ 앞둔 일선검사들 성토
40,116 349
2025.09.08 23:29
40,116 349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2/0004066638?sid=001

 

“사명감 하나로 밤낮없이 기록 검토에만 몰두해온 형사부 검사들이 대부분인데, 저희 같은 일선 검사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인지 진심으로 속상하고 서글픕니다.” (한 4년 차 검사)

 
이재명정부의 첫 정부조직법 개편안 발표 후 일선 검사들 사이에서 회의감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3∼4년 차 검사들은 1년 후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검사로서 어떻게 임무에 임해야 하나”는 혼란과 우려를 나타냈다.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연합뉴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차호동 대전지검 서산지청 형사부장(사법연수원 38기)이 8일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올린 글에는 일선 검사들의 댓글이 줄이었다. 차 부장은 “왜 검사가 범죄수사 업무를 총괄했는지에 대한 고민 하나 없이 검찰은 폐지됐다”며 “건국 이래 사법 작용이었던 범죄수사 기능은 결국 준사법기관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난 행정 기능으로 전락했다”고 맹폭했다.
 
정부는 전날 검찰청을 없애고 법무부 산하에 공소제기·유지 기능을 담당하는 공소청과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 수사 기능을 전담하는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차 부장은 “이때까지 수사의 주재자라는 마음으로, 이 수사를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을 기본으로 보완수사 요구를 하고 영장을 보고, 구속사건을 처리하고 공소유지를 해왔다”면서 “이제 그럴 이유가 없다. 정치권 말대로 영혼없는 공무원, 시키면 시키는 일 하는 공무원이 뭐 하러 나서서 제 책임이 아닌 일을 책임지겠다고 하나”고 반문했다.
 
이 글에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3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글 내용에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한 4년차 검사(변호사시험 11회)는 “캐비닛에 쌓여있는 기록이 ‘제 사건’이라고 생각했기에 야근을 해도, 밤을 새워도 힘든지 몰랐고 그저 사건이 잘 처리되면 그것으로 만족했다”며 “그런데 지금은 이 현실 앞에 너무나 무력감을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업무에 임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고 썼다.
 
또 다른 검사(변호사시험 8회)도 “저년차 검사들의 메신저 대화방은 뜨겁다. 모 정당 정치인들의 조롱 섞인 힐난을 공유하며 함께 ‘마상(마음의 상처)’을 입고 어느 로펌의 채용 공고를 알리며 ‘지금이니?’를 말하고 있다”면서 “우리 저년차 검사들은 오늘도 검찰청의 밤을 밝혀야 한다. 오늘부터는 어떤 마음으로 제 자리를 지켜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정부조직법 개편안에 대해 “이 모든 것이 검찰의 잘못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선 “검찰의 잘못이 아니라 일부 ‘정치 검사’ 선배들의 잘못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깊이 분노한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더 깊이 미안하다”(정수진 제주지검장) “대검 차원에서 ‘우리 검찰의 잘못’을 반성했으니 이제 앞으로 1년의 유예기간 동안 우리의 할 일은 무엇이며, 우리의 비전은 무엇인지도 알려줬으면 한다”(이윤희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장)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4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메디힐💙 메디힐 마데카소사이드 흔적 리페어 더마크림 체험단 모집! 592 12.15 34,446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327,03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993,73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364,73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321,803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07.22 1,008,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0 21.08.23 8,452,08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6 20.09.29 7,380,74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589 20.05.17 8,577,110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2 20.04.30 8,468,68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278,2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35249 기사/뉴스 소속 모델 수차례 성폭행… 성인 화보 제작사 전 대표, 징역 10년 14:18 45
2935248 정보 일본잡지 GOETHE 2026년 2월호 표지 - 박서준 14:18 32
2935247 유머 소녀시대 유리 붐업 시켜야하는 이유;;; 2 14:16 697
2935246 이슈 명성황후와 민씨 일가가 탕진한 국고 2 14:16 298
2935245 이슈 [속보] '12.3 계엄 가담·국회 전면 차단' 조지호 경찰청장 파면 20 14:16 499
2935244 이슈 50대에 레전드 화보찍은 류승룡 3 14:15 459
2935243 기사/뉴스 "라면스프 어디까지 써봤니"…MZ 시즈닝 열풍에 분말형 제품 인기 4 14:15 263
2935242 기사/뉴스 연인 밀쳐 숨지게 한 30대 남성 긴급체포 13 14:14 642
2935241 유머 수배중인 여중생 4 14:13 1,116
2935240 이슈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스띵) 내년에 나올 스핀오프 애니메이션 추가 스틸 공개 7 14:12 395
2935239 유머 쯔양 먹방 직관하러 온 사람들 28 14:12 2,418
2935238 기사/뉴스 "공감돼"…'슈가' 멜로퀸에서 엄마로, 최지우의 변신 [N현장] (종합) 14:11 213
2935237 이슈 환승연애] 연하랑 처음 썸타보는 남출 오빠소리듣고 표정관리 못함 14:11 671
2935236 이슈 보험금 안주는 보험 회사 소송걸어 한 겨울에 히터 압류하기 8 14:10 1,077
2935235 정치 윤석열, 또 옥중 서신 "부정에 침묵하지 않는 청년들이 예수의 제자들" 10 14:10 207
2935234 유머 마라엽떡 먹고 싶어서 팬한테 애교부리는 츄 4 14:08 332
2935233 기사/뉴스 [단독] 독방 골라 쓰더니…"교도관이 햄버거·불닭 소스 배달" 5 14:08 1,056
2935232 이슈 [네이트판] 돈 빌려준 친구, 이제 손절하고 싶은데 제가 나쁜 건가요? 22 14:08 1,488
2935231 기사/뉴스 인권위, '尹 구치소 방문조사' 재추진…"법무부에 공문 재발송" 6 14:08 174
2935230 이슈 꽉 찬 연말 콘서트 라인업 중 덬들이 갈 예정인 콘서트는? 36 14:08 5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