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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곳 이어 이번에도 일본발…경찰·소방 수색으로 수업 차질- 의심물체 발견 안돼 종결 처리
- 서울 등 유사범죄 전국적 확산
전국적으로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하루에만 8곳에 달하는 중학교가 해당 팩스를 수신해 경찰과 소방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 작업에 나섰다. 앞서 부산의 고등학교 2곳에도 비슷한 내용의 팩스가 접수돼 한바탕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실제 발견된 폭발물은 없었으나, 수업에 차질을 빚는 데다 학내 불안감이 커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가 접수된 부산 북구 한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대피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8일 부산시교육청과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부산지역 중학교 8곳에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11시44분 해운대구 한 중학교는 학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팩스를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된 폭발물이나 위험 의심 물체는 없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께는 북구 한 중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팩스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초동대응팀 등 30여 명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해 학교 안팎을 수색했으나 위험물을 발견하지 못했다. 대피했던 학생 등 학교 관계자 560여 명은 모두 학교로 복귀했다. 비슷한 시간 수영구 한 중학교에도 이 같은 협박 팩스가 접수됐으나 발견된 폭발물 없이 현장이 종결됐다.
이 외에도 해운대구 또 다른 중학교와 사하구 강서구 영도구 동구의 중학교 등 5곳이 허위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를 받았다. 이날 하루에만 총 8곳의 중학교가 이 같은 팩스를 접수한 것이다. 일본어와 영어가 혼재돼 기재된 팩스에는 개조한 폭탄이나 가솔린, 휘발유를 활용해 교직원과 학생을 대량 살인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허위 폭발물 테러 협박으로 학교 수업에 차질을 빚고 학내 불안감이 조성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29일에도 부산의 고등학교 2곳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일본발 팩스가 접수됐으나 모두 허위 신고로 드러났다.
시 교육청은 무분별하게 발송되는 허위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폭발물 테러 팩스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아예 무시할 수도 없고, 팩스를 보내는 발신인을 확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이런 팩스를 받은 학교는 본청과 경찰에 무조건 신고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위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는 교육기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말인 지난 6일에는 전국 주요 테마파크를 대상으로 한 폭발물 협박 신고가 접수되면서 부산 기장군 한 테마파크도 수색 소동을 벌였다. 최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과 백화점 등에서도 허위 폭발물 테러 예고가 잇따랐다.
2023년 8월부터 시작된 ‘가라사와 다카히로’란 이름의 일본 변호사를 사칭한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는 한동안 잠잠했다가 다시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다. 경찰은 이날 부산 중학교에 집중된 폭발물 테러 협박 팩스도 일본발로 추정한다.
문제는 해외에서 발신된 인터넷 팩스 추적이 쉽지 않아 협박범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다. 경찰은 인터폴 공조 등 일본 수사 당국과 협조 중이나 협박범을 특정하지는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