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96/0000092744?sid=001
드라마·영화·책 몰입 후 떠올리는 경험이 정신적 회복력 높여
![드라마나 영화를 한꺼번에 몰아서 시청하는 이른바 '정주행'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news.pstatic.net/image/296/2025/09/07/0000092744_001_20250907211006436.jpg?type=w860)
드라마나 영화를 한꺼번에 몰아서 시청하는 이른바 '정주행'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드라마나 영화를 한꺼번에 몰아서 시청하는 이른바 '정주행'이 정신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흔히 건강에 해롭다고 여겨지는 습관이지만, 오히려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력을 높이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아대 미디어심리학 조슈아 볼드윈 박사팀은 대학생 303명을 대상으로 정주행과 서사 기억의 관계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소비한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세 가지와 그렇지 않은 세 가지를 선택한 뒤, 시청 방식, 평균 시청 시간, 즐거움 정도, 이후 얼마나 자주 떠올렸는지를 보고했다.
또한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시청 동기(현실 도피, 경계 확장 등), 정주행 빈도, 스트레스 상황을 측정하는 설문을 시행했다.
연구 결과, 드라마나 영화를 연속으로 시청한 사람들은 단순히 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시청 이후에도 해당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곱씹으며 '회상적·상상적 몰입(retrospective-imaginative-involvement)'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몰입은 복잡한 줄거리와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장편 시리즈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조슈아 볼드윈 박사는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야기하는 존재"라며 "이야기를 통해 타인과 연결되고 자율성·자신감·안전감 같은 심리적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감동적이고 의미 있다고 여긴 이야기일수록 더 자주 떠올렸으며, 드라마가 책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액타 사이콜로지카(Acta Psychologica)⟫에 게재됐으며 연구진은 "연속적 콘텐츠 소비(정주행)가 초기 시청 경험을 넘어 일상 스트레스 회복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개인의 심리적 배경과 콘텐츠 특성, 시청 맥락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선행 연구에서는 장시간 앉아서 몰아보는 습관이 정맥혈전색전증(venous thromboembolism)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따라서 정주행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은 '무엇을, 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