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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물 부족에 목말라 죽겠는데"…강릉 대형호텔, 재난사태 다음날 홈쇼핑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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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6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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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529894?sid=001

 

사진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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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정부가 극심한 가뭄으로 강릉에 재난사태를 선포한 상황에서도 대형 호텔이 홈쇼핑을 통해 대규모 패키지 상품을 판매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재난사태 선포 다음날인 31일, 강릉의 한 대형 호텔이 홈쇼핑에서 올해 연말까지 이용 가능한 패키지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강릉시가 대규모 숙박업소에 물 절약을 당부하며 투숙률 조정을 요청한 직후 이뤄진 일이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대형업소에 대해 너무 관대하지 않으냐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있었다"며 "29일 대형업소 모든 대표에게 물 절약 동참은 물론 투숙률을 일정 비율 이하로 낮추도록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호텔은 시의 요청과 엄중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홈쇼핑 방송을 강행했다. 당시 방송을 본 시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단수가 언제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정해진 기획이겠지만 강릉으로 놀러 오라니 씁쓸하다", "소방관들이 땀 흘려 가져다준 물을 이곳에 다 쓰려나 보다", "운영 마인드가 정말 최악이다" 등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취재진이 호텔 측에 여러 차례 입장을 묻았으나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강릉 호텔들의 무관심한 태도는 이웃 양양군 리조트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양양의 한 리조트는 강릉 시민들을 위해 온천 사우나를 정상가의 20%도 안 되는 특별 할인가에 제공하고 있다. 이 리조트는 지난 1일 "물 부족 사태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실 강릉 시민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특별 할인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천연 온천수와 지하수를 활용해 물 사용에 문제가 없다며 정상가 4만4000원인 온천 사우나를 재난 상황 종료시까지 80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강릉시는 가뭄 상황 악화로 6일 오전 9시부터 상수도 대량 사용 아파트와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제한 급수를 시작했다. 제한 급수 대상은 저수조 100t 이상 보유한 대규모 사용자 123곳으로, 공동주택 113곳(4만5000여 세대)과 대형숙박시설 10곳이 포함됐다. 이는 해당 구역 전체 9만1750세대의 약 49%에 달하는 규모다. 시는 그동안 대수용가의 절수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판단, 직접 수도 밸브를 잠가 공급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김홍규 시장은 "지금은 비 예보가 없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시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는 동안 강릉시는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 생활용수를 확보하고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재난사태 속에서도 장사에만 급급한 일부 업체들과 달리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기업들의 상반된 모습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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