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 사이 주택청약통장을 해지한 가입자가 서울에서만 220만명에 달했다. 청약통장을 유지해도 서울에선 아파트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7월 기준 서울 지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596만명으로, 가장 많았던 2021년 말 816만명에서 27% 줄었다. 4년 연속 내림세다. 같은 기간 전국 가입자 수는 176만명 줄었다. 서울이 전체 가입자 수를 끌어내린 셈이다.
서울의 고분양가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많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국민 평형보다 작은 평수(59㎡)라 해도, 강남은 10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강북 지역도 10억원에 근접한다”며 “당첨돼도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이자도 적은 청약통장에 목돈을 묶어둘 이유가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2021년 6월 서울아파트 국민 평형(전용면적 84㎡) 평균 분양가는 7억7239만원에서 지난 6월엔 16억9000만원으로 9억원 넘게 뛰었다. 주택담보대출 6억원을 모두 받아도 11억원가량 현금을 동원해야 한다는 얘기다.
서울 청약시장이 현금부자만의 리그로 변질되는 점도 서울 ‘청포족’(청약을 포기한 사람들)을 양산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리는 입지의 분양가는 20억원을 넘는다”며 “오랜 기간 무주택을 유지한 사업가나, 부모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젊은 고소득층만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경쟁률로 인한 피로감도 한몫했다. 인기 있는 단지는 가점이 만점에 가까워야 당첨을 노려볼 수 있어서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는 가장 인기 있는 부동산이라, 현재 청약통장을 보유한 596만명만으로도 부족한 공급 물량을 놓고 경쟁하기엔 치열하다”며 “결혼이나 자녀 계획이 없는 청년층은 시간이 지나도 높은 가점을 기대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는 가입자가 27만명 늘었다. 높은 집값 탓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경기에선 분양가가 3억원가량(4억8441만→ 7억9419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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