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3일 해외발 상·하방요인으로 혼조세에 접어든 가운데 연이은 악재를 맞은 카카오그룹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6만원선이 무너진 카카오에 이어 카카오페이가 이날 10%대 급락세다.
3일 오전 11시40분 한국거래소(KRX)에서 카카오페이는 전일 대비 5900원(10.21%) 내린 5만18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6월25일 장 중 고점 11만4000원에 비교하면 약 2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수혜 기대감으로 주목받았다.
이날 급락은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발 교환사채(EB) 오버행 우려에서 비롯됐다. 전날 알리페이는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보통주 1144만5638주(지분 8.47%)를 대상으로 해외 E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교환가액(처분단가)은 5만4744원으로, 환산금액이 6266억원에 달한다. 교환사채 발행일은 다음달 2일, 만기일은 3개월 뒤인 오는 12월29일로 잡았다. 일각에선 사실상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알리페이는 지난 7월에도 해외 EB 발행을 공시한 전례가 있다. 발행대상은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의 3.55%에 해당하는 479만6168주였고, 당시 만기 역시 3개월이었다.
연속으로 3개월짜리 EB를 발행하는 알리페이의 행보에 대해 시장에선 알리페이가 카카오페이 지분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으로 카카오페이 지분이 장내에서 대량 매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 총수이자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게 불거진 사법적 위험 역시 이날 카카오페이에 대한 매도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그룹 내 핀테크 핵심 계열사로 스테이블코인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신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터다.
검찰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시세조종으로 방해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로 김 위원장을 기소, 지난달 29일 1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오는 10월21일 판결선고를 앞뒀다.
이 시각 카카오는 전일 대비 550원(0.93%) 내린 5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보합·약보합을 2차례 반복하며 혼조세다. 카카오뱅크는 450원(1.86%) 내려 2만3800원으로 거래되며 약세에 접어들었고, 카카오게임즈는 약보합으로 출발해 전일과 같이 1만5700원에 거래되는 보합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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