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ofnZW0ZXZE?si=GKaElTiJ08b4I_bD
20대 여성 디자이너 김 모 씨는 지난 7월 인터넷에서 구인광고를 봤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간판 제작할 한국인 디자이너를 찾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보수는 사흘에 3백만 원. 고수익이라 찜찜했지만, 전문성에 의심을 접고 덜컥 비행기를 탔습니다.
자신을 '새라'라고 소개한 여성이 캄보디아행 비행기표도 사 보냈습니다.
하지만 프놈펜 공항 약속 장소에 새라 대신 한국말을 쓰는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승합차를 타면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제 옆구리에 칼을 들이밀고, 뒤에 있던 남자, 검정색 마스크에 검정색 모자 쓴 사람이 제 목을 조르게 돼요. 그래서 '너 여기 다 알고 왔지 않냐' 하면서…"
어딘가로 끌려간 김 씨는 여권 등 소지품과 통장에 있던 1,800만 원을 뺏겼고, 며칠이나 맞았다고 합니다.
"전기 지짐이도 계속하고 이제 걸어 다닐 정도로까지만 고문을 하고, 걸어 다니지 못할 정도로 엉덩이가 터질 때까지 계속 때렸거든요."
이리저리 끌려다니던 김 씨는 보이스피싱 작업에 투입됐다고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공공기관이나 공무원 사칭 사기와 비슷합니다.
"저한테 대한적십자사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취약계층한테 이제 커튼을 좀 공급을 하려고 하는데 혹시 뭐 거실 창 기준으로 좀 달고 싶은데 얼마 정도 하시냐…"
김 씨는 이때 받은 휴대폰으로 남자 친구에게 메시지를 몰래 보냈습니다."
'제발 찾아달라, 한국 경찰이 와야 한다'는 절박한 구조 신호였습니다.
김 씨 가족과 남자 친구가 경찰과 외교부 등에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지난달 9일 캄보디아 경찰은 캄폿주 보코산의 한 건물을 급습해 김 씨를 구출했습니다.
김 씨 말고도 한국인이 13명 더 있었습니다.
이들은 현지 경찰 조사에서 "좋은 일자리라고 해서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며칠 전에 자고 일어났을 때도 엄마한테 '여기 한국 사람들은 어디 갔냐'고 하면서 막 아직도 캄보디아에 있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김 씨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 기자
영상취재: 이원석 / 영상편집: 박초은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6407?sid=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