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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1016억원의 비밀"...고려아연 회장, SM엔터 주가조작 핵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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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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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와 투자 책임자 배재현, 그리고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에 대한 검찰의 중형 구형으로 막바지에 접어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사건에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9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사건의 핵심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하바나제1호 사모펀드에 단독으로 출자한 1016억원이다. 형사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그 배경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2월 10일 금요일, 카카오 투자 책임자 배재현이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에게 "SM 주식을 1000억원 규모로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리고 그 직후인 2월 14일 화요일, 하바나제1호 펀드의 정관이 개정됐다.

문제는 이 정관 개정의 내용과 속도였다. 일반적으로 법률 검토 등을 위해 최소 2주일 이상 걸리는 절차임에도 불구하고, 출자요청기간을 단 1영업일로 대폭 축소하고, 수익 배분 구조를 원아시아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조정하는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조건으로 변경된 것이다.

정관 개정 바로 다음 날인 2월 15일 수요일부터 고려아연은 해당 펀드에 총 1016억원을 출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월 16일과 17일 양일간, 이 자금은 SM엔터 주식 대량 매집에 활용됐다. 검찰이 "공개매수 저지를 위한 장내매수형 시세조종"으로 규정한 바로 그 자금이다.
하바나1호 펀드에서 고려아연이 차지하는 비중은 99.82%에 달한다. 사실상 고려아연의 단독 펀드인 셈이다. 이는 일반적인 펀드 운영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자금 출자자이자 실질적 의사결정 주체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영풍 측의 주장이다.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원아시아 지창배 대표와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은 중학교 동창으로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은 "이와 같은 구조 하에서 펀드의 정관 변경과 자금 집행이 대표이사의 승인 없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최윤범 회장이 해당 구조를 사전에 인지하거나 승인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형사 재판 과정에서 나온 증언이다.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저지 직후인 2023년 3월, 최윤범 회장과 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함께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이 김 의장에게 "배재현 투자 책임이 이번에 아주 훌륭한 일을 해서 좋은 성과가 있어서 축하드린다"며 "저희하고도 이렇게 간접적으로 앞으로도 서로 협력을 잘해보자"고 말했다는 카카오엔터 측 투자 임원의 증언이 나온 것이다. 이 증언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양자 간 공모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영풍은 "SM엔터 주가조작의 실질적인 자금줄이었던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즉각 조사해야 한다"며, "SM엔터 주식 매입 구조에 대한 사전 인지 및 공모 여부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카카오와 원아시아가 공모해 하이브의 SM엔터 공개매수를 방해하고 주가를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시세를 조종했다는 검찰의 판단이 나온 상황에서, 그 핵심 자금을 제공한 고려아연의 역할에 대한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1016억원이라는 거액이 하루 만에 움직인 배경과, 그 자금이 주가조작에 활용된 과정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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