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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정치 놀이터로 보는가” 민심 폭발
김정기 권한대행 체제 속 리더십 공백… 국민의힘 내부도 ‘정치 망상’ 비판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본산 대구가 정치 논란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전 한국사 강사 출신이자 강성 보수 유튜버로 활동 중인 전한길 씨의 돌발 발언이 민심을 흔드는 가운데, 중앙정치권에서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확산되며 대구 시민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https://imgnews.pstatic.net/image/031/2025/08/31/0000961329_001_20250831185514185.jpg?type=w860)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과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3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등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대구시장 공천설이 중앙정가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보수 지지층 일각에서는 “대구를 정치 실험장으로 전락시키는 행태”라며 강한 반발을 드러냈다. 이번 논란은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의 발언을 전 씨가 공개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전한길 정치 구도’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 씨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인물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이 되고, 국회의원 공천을 받고, 대통령까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했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에 대해 “이진숙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무조건 양보하겠다”며 이 위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한편, 이진숙 위원장은 대통령실로부터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직권면직 검토 대상에 올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31일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직을 내려놓고 나가야 한다”고 직격했고, 감사원 역시 이 위원장이 유튜브 방송에서 정치적 발언을 한 점을 문제 삼아 주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섰던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한길의 발언은 정치 망상을 넘어 과대망상 수준”이라며 “전한길을 품는 자는 윤어게인 세력은 살리지만 당은 죽인다”고 경고했다. 그는 “내년 대구시장 후보가 전한길에 휘둘린다면 낙관하기 힘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발언들이 이어지며 대구 시민 여론은 격앙되고 있다.
보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는 “시민을 무시한 정치 세력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며 내년 지방선거에 대한 불신과 정치 혐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 공백 속에 대구정치가 혼란과 분열로 치닫고 있다”며 “대구판 정치혁신으로 시민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A 부위원장은 "대구 민심과 당심을 무시하는 발언들이 중앙정가에서 무차별로 포격하고 있다"면서 "대구시장 선택은 당원들과 민심이 결정하는 것이지 당 대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인사들의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던진 전한길·이진숙 공천설은 대구 민심을 혼탁하게 하고 차기 대구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민주당의 포석으로 풀이된다"면서 "대구 의원들이 침묵만 지키지 말고 따끔하게 혁신방향을 제대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