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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결혼할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일단 결혼하면 오히려 더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교육 경제학(Education Economics)’에 게재한 ‘교육이 결혼에 미치는 인과적 영향’ 논문을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800만명이 넘는 미국 인구 조사 데이터를 분석해 고등 교육이 연애와 결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공부하는 기간이 1년 늘어날수록 25세에서 34세 사이에 결혼할 확률이 약 4%p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이자 공동 저자인 존 윈터스는 “교육은 개인의 이력서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회, 일정, 기대치도 바꾼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교육은 우리가 파트너에게서 찾는 조건뿐만 아니라 언제 헌신할 준비가 되었는지,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싶은지 여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다만 40대 이상에서는 교육의 효과가 다소 엇갈렸다. 45세~54세에서는 교육 수준이 결혼할 확률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연령대 표본 가운데 약 12%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교육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이 비율은 평균 2.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미 기혼인 경우에는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이혼이나 별거 가능성이 낮아, 결혼 생활의 안정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이 일부 개인의 결혼 가능성을 줄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혼할 경우 안정성은 오히려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상관관계가 반드시 인과 관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결혼과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층적이며, 최근 미국의 결혼율 하락 역시 남성의 소득 잠재력 감소,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와 같은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윈터스 교수는 다른 문화적,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집에 더 많이 머물고, 외출은 줄었으며,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사람들의 결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짚었다.
‘사회심리학과 성격심리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혼 여성의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는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토론토 대학의 심리학자 엘레인 호안과 제프 맥도날드가 미혼 성인 5941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들은 혼자일 때 더 행복하고 성적인 분야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여성들이 넓은 친구 관계와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어 공허함을 덜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임금 평등 추세가 확산하면서 여성들이 결혼에서 얻던 경제적 이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