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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아빠 육아'가 한국 소멸 막는 유일한 대안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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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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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의 눈물이 만든 숫자 '0.75'


0.75명.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입니다. 한국 여성 100명이 평생 75명을 낳습니다. 여성 혼자서는 아이를 낳을 수 없습니다. 결국 남녀 100쌍, 그러니까 남녀 200명이 75명(37.5%)의 후손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한 세대가 지날 때마다 인구가 3분의 1로 줄어드는 나라, '한국 소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닙니다.


최근 의미 있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UN 유럽경제위원회 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20여 개국 중 출산율 분석이 유의미한 8개국(네덜란드, 독일, 홍콩, 덴마크, 영국,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한국)을 선별 조사한 '남녀 출산의향'입니다. 한국 남성의 출산 의향은 2명이 넘습니다(2.09). 그런데 여성은 1.58명에 불과합니다. 주요국 중 꼴찌입니다. 여성이 아이를 낳고 싶지 않은 나라. 그러면서도 30~40대 부부 가운데 60%는 맞벌이인 나라. MBC가 저출생 극복 기획에서 '워킹맘'에 주목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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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포기하라고요? 그럼 엄마는?


"아내가 외로웠을 것 같더라고요."

전북 전주에서 7살 아들, 3살 쌍둥이 딸을 키우는 공무원 장정현 씨는 육아휴직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아내의 승진을 위해서 내린 결단입니다. 첫 번째 육아휴직 때 정현 씨는 아내가 외로웠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배우자가 출근하고 아이와 둘만 남은 공간. 남들은 달리는데 나만 멈춰선 느낌.

그런데 아빠들이 육아휴직을 망설이는 이유가 딱 이거였습니다. (A, B 아빠 모두 촬영은 거절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가 중소기업이라 육아휴직 쓰면 바로 자리가 없어질 거예요"(경기 과천에 사는 아빠 A씨)
"이번에 팀장 승진 대상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육아휴직을 해요?"(S그룹 계열사에 다니는 아빠 B씨)


한편으로는 '자리가 없어지고, 승진을 못하는' 이 같은 불이익이 엄마들에게는 너무 당연시됐던 측면이 있는 겁니다.


(중략)


아빠 월급이 더 많은 현실‥이유는 '엄마 육아'


물론 한국 사회에서는 아빠가 쉬지 않고 일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고요? 아빠 월급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OECD 국가 중 가장 큰 차이로요. 한국의 남녀 급여 차이는 31.2%(2022년), OECD 평균은 12.1%입니다. 유리 천장 지수도 13년째 최하위권입니다(영국 이코노미스트). 여자의 능력이 부족해서일까요? 아닙니다.


노동경제학 박사인 숙명여대 경제학부 박윤수 교수의 말입니다.

"자녀를 출산한 다음에 겪는 임금 하락을 '모성 페널티(penalty, 불이익)'이라고 부르는데, '육아는 엄마의 몫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일수록 모성 페널티가 굉장히 높은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한국 남녀 임금 격차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든 요인은 여성이 육아를 사실상 '전담'하는 사회 구조인 셈입니다. 여자는 육아에 치중하는 만큼 직장에 신경 쓰기 힘들고, 기업 입장에선 여성을 그만큼 덜 선호하게(덜 승진시키게) 되고, 이것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여성 동료들은 '아이를 낳으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럼 왜 그중에서도 한국의 출산율이 가장 낮을까. 여성이 남성에 비해 (특히 출산 후) 가정에 더 집중하는 사회 구조 탓에 남녀 임금 격차가 발생했다는 연구로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하버드대)는 M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출산율이 특히 더 낮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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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딘 교수의 잭슨홀 미팅(8월 21~23) 참석 준비 때문에 대면 인터뷰 대신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오래된 가부장적 전통에 맞서 여성의 자주성이 높아진 것이 그 원동력입니다. 한국은 가부장적 전통이 강할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경제 성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늦게 시작됐습니다(*단기간에 압축 성장). 게다가 농촌에서 서울로 이주가 상당히 많았고, 사람들이 전통적 가치관을 그대로 가진 채 도시로 몰려들었습니다."


'아빠 육아'는 엄마만을 위한 게 아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인구 문제 전문가 최슬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의 말입니다. '아빠 육아휴직의 의무화', 최 교수의 지론입니다. 자신이 공동 양육자라는 것, 다시 말해 육아가 '남의 일'이 아니라 '나의 일'이라는 인식을 출산 직후부터 명확히 하는 계기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아이를 '낳는 것'은 여자만 할 수 있지만,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로 접어드는 것은 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입니다.

아빠 육아는 엄마를 '돕는' 일이 아닙니다. 아빠 자신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안유림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이가 엄마를 찾는 건, 엄마와 시간을 오래 보내기 때문이에요". 아빠 장정현 씨는 두 차례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들과도, 아내와도 더 돈독해졌다고 했습니다.

(후략)


출처 https://n.news.naver.com/article/214/0001444858?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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