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640만원 생활비를 중복 지급받다가
지원 끊기자 망상에 빠져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아들을 사제 총기로 살해한 60대 남성이 총에 맞고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아들을 향해 추가 격발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그는 전처와 아들로부터 매달 640만원 생활비를 중복 지급받다가 끊기자 망상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2015년 전처와 사실혼 관계가 청산된 이후에도 일정한 직업이 없이 전처와 아들로부터 매달 약 320만 원씩 지원을 받아 유흥비·생활비로 사용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2년 동안 생활비를 중복지급받았다는 사실을 전처가 알게됐고, 이에 전처는 2023년 11월 15일부터 중복 지급된 기간 만큼 생활비 지급을 중단했다.
생활비가 줄었지만 이후에도 A씨는 경제 활동을 하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해 1월부터는 누나로부터 생활비를 차용해 근근이 생계를 유지했다.
이에 A씨는 전처가 계속해서 경제적 지원을 할 것처럼 자신을 속인 뒤, 60대 노년이 된 이후 경제적 지원을 끊어 아무런 대비도 못 하게 만들었다는 망상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는 전처와 아들 B 씨가 아버지 역할만 하도록 종용하고, 실제로는 홀로 주거지에 살게 하면서 고립시켰다고 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자기)들끼리 짜고 나를 셋업 한 거지(함정에 빠뜨린 거지)”라고 진술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1998년 성범죄 사건을 저질러 이혼한 뒤, 본인의 나태함과 방탕한 생활로 생계가 어려워진 것임에도 모든 원인을 전처와 B씨에게로 돌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전처가 사랑하는 B 씨와 그 일가를 살해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또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 아파트 자택에 시너가 든 페트병·세제·우유 통 등 인화성 물질 15개와 점화장치를 설치해 폭발시키려고도 했다. 이는 집에 남아있던 전처와 아들의 소유물 등을 불태워 없애기 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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