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시키는 대로 할게" 진짜 목숨 끊기도…"'AI 정신병' 대비해야" 경고
8,053 11
2025.08.25 10:41
8,053 11

인공지능(AI)과의 대화가 사용자의 정신적 혼란을 유발하는 일명 'AI 정신병'(AI psychosis)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등 해외에선 AI 챗봇과의 정서적 대화를 통해 자해·자살을 강요받거나, AI 챗봇을 '자각이 있는 존재' '인간에게 박해받는 존재'로 인식하며 일종의 '인격'을 부여하는 등 사용자가 망상에 빠지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소셜미디어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챗GPT 등 AI 챗봇을 대화 상대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사람과 AI간 감정적·정신적 교류에 따른 'AI 정신병'이 우려된단 목소리가 나온다. AI 챗봇과의 상호작용에 지나치게 의존, 허위 사실을 믿거나 과대·피해망상을 보이며 심하게는 자살 충동을 겪는 사례까지 보고돼서다.

실제 지난해 2월 미국에선 당시 14세 소년 A군이 AI 챗봇 '캐릭터닷AI'와 대화하던 중 총기를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보도되기도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망 전 A군은 1년 가까이 챗봇과 성적인 내용의 대화를 이어갔고, 자살 충동에 대한 고민을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 어머니는 "챗봇이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착취·학대하는 구조로 설계돼 아들을 성적·정서적으로 파괴하는 관계로 끌어들였다"며 개발사 등을 상대로 A군의 사망 관련 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신건강 치료 과정 중엔 환자가 의사와 심리치료사를 마치 부모처럼 자신에게 '매우 중요하고 밀접한 대상'으로 인식하는 '전이'(트랜스퍼런스·Transference)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챗GPT 등에 자신의 깊은 심리상태나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AI 챗봇과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심리적 전이가 일어날 수 있단 것이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대인공포증이 있거나 대인관계를 회피하는 성격이라면 AI 챗봇과 정서적 교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 고립을 겪는 이들은 AI와 상호작용을 할수록 AI가 자신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존재라고 여기게 된다. 결과적으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챗봇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관계 속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 정신병 자체가 공식 질환명이 아닌 데다 심한 부작용 사례는 극소수지만, 기술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부작용 방지를 위한 연구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이에 최근 미국심리학회(APA)는 AI 챗봇을 정신치료 과정에서 활용하는 것 관련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예방 지침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교수는 "AI 챗봇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챗봇을 '전지전능한 절대자'로 인식할 수 있다"며 "실제 환자 중에선 챗GPT와의 관계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챗GPT에게 분노를 느끼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자살 충동을 경험해 실제 시도까지 했던 사례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면 실제 인간관계 속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데, 그 어려움이 챗GPT와의 관계에서도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백명재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존에 망상장애를 겪는 이들이 AI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더 깊은 망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며 "AI 챗봇은 기본적으로 자살 등 위험성 있는 정보는 어느 정도 차단하도록 설계되지만, 사용자가 '죽고 싶다' '죽는 게 낫다' 등의 말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결국 이 질문에 대해 (챗봇이) 원하는 답을 주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I 챗봇 사용 관련 윤리적 기준과 응급상황 시 어떻게 알고리즘을 구축할지에 대한 표준화 논의가 필요하다"며 "환각 반응에 대한 법적 책임에 대해서도 그 책임 소재 대상을 AI 설계자, 개발사, 사용자 중 누구로 봐야 할지도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https://naver.me/GKbU5x1g

목록 스크랩 (0)
댓글 11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더쿠X에이피 뷰티🖤백화점 NO.1 피부과 관리¹ 시너지 세럼, <에이피 뷰티 트리플 샷 세럼> 체험단 모집 342 04.13 78,35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58,19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176,59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44,77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490,076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92,60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41,09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9 20.09.29 7,453,69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0 20.05.17 8,667,63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9 20.04.30 8,547,616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72,22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43650 기사/뉴스 BTS 소속사, '아리랑' 사전 유출한 SNS 계정에 법적 조치 16:18 240
3043649 기사/뉴스 진격의 에이피알 … 미국 253%↑, 유럽 166%↑, 일본 97%↑ 매출 상승 16:18 104
3043648 기사/뉴스 50대 남성이 20대 여성 집 침입해 흉기 위협·성폭행 시도…징역 10년 구형 16:17 102
3043647 이슈 독일의 대표적 여름철 디저트 1 16:16 548
3043646 기사/뉴스 "유대인 쿠슈너, 협상에 도움안돼"…일본 평론가 발언에 이스라엘대사 항의 2 16:15 205
3043645 기사/뉴스 박경림 ‘오늘도 매진했습니다’ 제작발표회 진행 [MK포토] 4 16:15 377
3043644 기사/뉴스 [속보] 세 살 딸 목 졸라 살해...30대 친모 구속 기소 4 16:15 379
3043643 이슈 우유갑질사장이 기싸움하는 이유 ㄷㄷ 11 16:13 1,528
3043642 이슈 트위터 반응 터진 청강대 웹툰만화콘텐츠학과 합격자 포폴 일부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jpg 31 16:12 1,850
3043641 이슈 [KBO]선발용투를 마무리로 쓰겠다는 한화 감독 47 16:11 1,112
3043640 이슈 의외로 믹스한 게 잘 어울린다는 노래 1 16:10 158
3043639 이슈 트위터 반응 좋은 최근 송크란에서 무대 한 여돌 3 16:08 944
3043638 유머 스파이더맨에게 과학자들이 자꾸 꼬이는 이유 13 16:07 856
3043637 이슈 타임 머스크들에게 찍혀 위법의심사항까지 발굴되고 있는 김해카페 사장 27 16:07 2,048
3043636 정치 李 대통령 "조폭 연루 주장 국힘, 사과 안 하나… 과거 대선 달랐을 것" 9 16:06 365
3043635 이슈 보고도 믿기지 않는 우주 영상;;;;;.twt 40 16:04 1,894
3043634 유머 말이 앉는 걸 보자(경주마) 16:04 114
3043633 이슈 <은채의 스타일기 리턴즈 무.물.보💌> ⭐️다음 게스트⭐️ 박지훈 19 16:02 714
3043632 이슈 정신병 있어서 슬픈 점...jpg (약 장기복용하는 덬들 꼭 볼 것) 100 16:01 6,463
3043631 정치 ‘2억 배럴 추가 확보’ 강훈식 귀국 보고서…“국민 희생에 보답” 11 16:01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