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보드 메인차트 1위는 그동안 대형 기획사 아티스트에게만 허락된 전유물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해 KQ엔터테인먼트 소속 8인조 보이그룹 '에이티즈(ATEEZ)'가 글로벌 정상에 오르며 장벽을 무너뜨렸다. 그 성과에 발판 삼은 KQ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에서 노는 에이티즈 덕분에 매출 급성장
2013년 설립된 KQ엔터테인먼트는 업계에서 주목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다. 2022년 464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650억원, 지난해 1158억원으로 2년 사이 세 배 가까이 커졌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억원에서 125억원으로 늘었다. 급격한 외형 성장세는 KQ엔터테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자신감의 원천이다.
가파른 성장을 만든 일등공신은 에이티즈다. 국내보다 해외를 중점으로 활약하는 그룹이다. 2018년 10월 데뷔 4개월 만에 첫 번째 해외투어 '더 익스페디션 투어(The Expedition Tour)' 전석 매진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를 넘어 세계라는 큰 물에서 활동하는 만큼 수익 창출력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200에서 두 차례나 1위를 석권한 것이다. 첫 1위는 2023년 12월 발매한 정규 2집 'THE WORLD EP.FIN : WILL'로, 두 번째 1위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미니 11집 'GOLDEN HOUR : Part.2'로 달성했다. 중소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가 빌보드200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실제로 K팝 역사상 빌보드200 정상을 차지한 그룹은 8곳(방탄소년단, 슈퍼엠,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투모로바이투게더 뉴진스, 에이티즈, 트와이스)뿐이다. 에이티즈 외에는 모두 4대 기획사(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이다. 1위를 2회 이상 차지한 그룹은 3곳(방탄소년단,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뿐이다.
2023년 3월부터는 에이티즈 후배 그룹인 10인조 보이그룹 '싸이커즈(xikers)'가 데뷔시키며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KQ엔터테인먼트는 에이티즈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국내보다는 해외를 중심으로 싸이커즈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싸이커즈 역시는 데뷔 원년인 2023년부터 2년 연속 빌보드2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성장세 발판 삼아 국내 증시 입성 준비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아티스트 제작력은 KQ엔터테인먼트가 IPO에서 내세우는 무기다. 수천억원대 공모자금을 기반으로 다수의 아티스트를 일거에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KQ엔터테인먼트는 에이티즈, 싸이커즈를 연달아 흥행시킨 만큼 아티스트 육성에는 자신감이 있다. 인기 아티스트가 늘어나면 회사의 몸집은 커지기 마련이다.

핵심 변수였던 에이티즈 재계약 문제도 해결했다. 멤버 8인 전원은 지난달 KQ엔터테인먼트와 7년 재계약을 맺었다. 에이티즈 멤버들은 모두 20대 중반(1998~2000년생)이다. 최근 아이돌그룹 수명이 30대까지 길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에이티즈 역시 지금의 인기 유지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에이티즈 멤버들의 군입대 리스크는 남아 있다. 핵심 멤버인 리더 홍중(1998년생)은 만 26세로 마지노선인 만 28세까지 2년이 남았다. 2027년부터는 에이티즈 멤버들의순차적 군입대에 따른 실적 공백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KQ엔터테인먼트는 하루 빨리 싸이커즈를 대형 아티스트로 육성해 에이티즈 공백 우려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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