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공개된 ‘애마’는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당대 화제작이었던 ‘애마부인’의 제작 과정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명했다. 제목만 보면 또 하나의 성인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실상은 에로영화가 인기였던 시대의 폭력성과 야만성을 풍자하는 6부작 코미디다.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이 감독은 “1980년대 당시의 욕망을 응집한 아이콘 같은 존재로 ‘애마’를 내세웠다. 그 시대의 편견과 폭력적인 오해와 맞서 싸우고 견뎌야 했던 모든 애마들을 응원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애마’는 바로 이 시대적 아이러니를 정면으로 다룬다. 성 영화 출연을 강요받은 여배우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만들어낸 독특한 연대는 이야기의 중심축이 된다. 비극적인 여배우의 희생이나 억지스러운 여성 연대로 포장하지 않는 것이 강점. 여성의 시각에서 유머 코드를 집어넣었다. 그 결과 작품은 단순한 향수극을 넘어, 과거의 모순을 현재적 언어로 비틀어낸 사회적 풍자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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