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는 3남 4녀, 7남매를 키우는 부부가 등장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부부는 바쁜 일로 외출에 나설 때, 셋째이자 첫째 딸인 3호에게 육아를 맡겼다. 3호는 동생들 식사부터 설거지, 갓난 동생 기저귀 갈이, 세탁까지 네버 엔딩 집안일을 했다.
이어 외식 자리에서 3호는 동생들 케어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아빠는 "진짜 남들이 들으면 너한테 다 맡기는 줄 알어"라고 다그쳤다. 그는 "엄마도 일이 있고 아빠도 일이 있는 거 잖아. 나이로 따지면 3학년 졸업할 때까지 그냥 먹고 놀려고?"라며 자퇴한 3호에게 "그럼 학교를 다시 다니던가 우리가 다니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네가 포기한 거 잖아"라고 했다. 엄마도 "아기 보기 싫으면 학교라도 다니라고 했잖아"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빠는 "네가 남이냐? 말을 왜 저따구로 하는 거냐. 하숙집 애들도 재워주면 밥값을 한다"라고 분노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가운데서 눈치 보는 동생들. 아빠는 "너네 언니랑 얘기하면 답이 없어"라고 했고, 3호는 독박 육아에 지쳐가는 모습이었다.
이에 오은영은 3호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의 태도에 대해 "아이를 7명 키우시니까 정말 애국자라고 하겠지만 그런데 그 얘기 집어 치웁시다. 그런 얘기 안 할 거예요. 낳았으면 제대로 키워야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이를 7명 낳으면 보통 육아의 달인이 된다. 근데 그게 이 집에서는 셋째다. 부모는 부모 위치, 자녀는 자녀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넷째한테 셋째가 엄마다. 기본적인 고마움과 감사를 갖고 있지도 않다. 육아는 절대 당연한 일이 아니다. 셋째의 어려움에는 정당성, 타당성 인정을 안 해주냐. 죄송합니다만 아이들을 노동력으로 사용하시는 거 같아요"라고 했다.
부모가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3호의 육아와 집안일은 계속됐다. 결국 3호는 화장실에서 홀로 눈물을 흘렸다. 이에 오은영은 "냉정하게 말하면요. 아이를 일곱 낳은 부모인데 부모력 제로에 아직도 연애 중이다. 부모가 되지 못한 부모들이다. 내가 별 걸 다 참견한다 싶지만. 혹시 여덟째를 낳을 생각이냐. 절대 낳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또 낳으면 넷째 한테 보라고 하실 겁니까. 안 됩니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너무 안 좋은 표현을 하자면. 낳아만 놓으면 부모입니까? 어떡하려고 그러시나"라고 쓴소리를 멈추지 않았다.
가족의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이들은 미디어에 과도하게 노출된 모습이었고, 제대로 된 사회성 발달의 면모를 찾기 어려웠다. 규칙도 통제도 없는 일상. 오은영은 "양육 환경, 이건 죄송하지만 부모 때문입니다. 빠진 게 많은 집이다. 부모의 가정 교육이 없다. 형제가 많으면 사회성을 배울 거라 생각하는데 그것도 없다. 나이에 맞는 사회성이 부재한 것이다. 나아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없다. 경제적인 게 아니라. 부모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알려줘야 하는 거다"라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뉴스엔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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