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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초콜릿 원자료인 코코아(카카오빈) 가격이 소폭 낮아졌지만 초콜릿 제품의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말의 사상 최고치에서 완화됐지만 지연 효과에 따라 최근에서야 초콜릿 제품에 반영되고 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몇 년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가뭄, 병해충, 세계 공급량의 약 4분의 3을 차지하는 서아프리카에서의 생산 급감으로 인해 급등했다. 스위스 초콜릿 대기업 린트운트슈프륑글리(이하 린트)의 아달베르트 레흐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코코아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다시 내려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이 전 세계적인 소매 물가 상승세와 맞물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초콜릿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 영국 소비자 단체 위치가 지난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식료품점에서 판매되는 여러 제품 중 초콜릿의 가격 연평균 가격 상승률이 11%로 가장 높았다. 미국에서도 허쉬 키세스와 같은 인기 제품 가격이 전년 대비 약 12% 뛰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코코아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했지만 1월 초 톤당 8177달러에서 현재는 약 7855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3년 전 2374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JP모건의 트레이시 앨런 농산물 전략가는 최근 몇 달에 걸쳐 나타난 하락세가 당분간 초콜릿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앨런은 "지금은 일종의 행오버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 기록적인 고점에 도달했던 코코아 가격 부담이 계속해서 초콜릿 제조업체들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이 높은 가격은 업계 전체에 연쇄적이고 지연된 영향을 주고 있다"며 "사업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에는 여전히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고 코코아 원두와 관련 제품의 가용성이 크게 줄었다"며 "따라서 당분간은 높은 가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위스 초콜릿 제조업체 협회인 초코스위스의 리디아 토트 대변인 역시 지난 2년간 코코아 가격이 4배 뛰며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소매 가격이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어서 제조업체의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세업체부터 대형 수출업체까지 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며 "일부 비용은 이미 소비자 가격에 반영됐지만 앞으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 중 두 곳인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에서의 병해충과 투자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생산 문제로 향후 몇 달간은 서아프리카 기후 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전 세계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세인은 "이는 가격을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머물게 할 것"이며 "역사적으로 높은 코코아 가격은 초콜릿 가격을 떠받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세인은 그 외의 요인들도 미국과 영국에서의 초콜릿 생산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서는 최저임금 인상과 직원 부담금 증가 등으로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초콜릿을 포함한 식품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관세 영향이 향후 수개월간 초콜릿 가격에 상승 압력을 추가로 가할 수 있다. 그는 "결국 소비자들은 당분간 높은 초콜릿 가격을 감당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앨런은 초콜릿 수요가 급증하는 내년 부활절 기간을 앞두고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 분석에 따르면 수요가 약화되는 가운데 공급은 개선되고 있다. 에콰도르와 브라질에서의 코코아 재배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고 기후 조건이 개선되면서 생산량이 늘고 있다. 다만 JP모건은 코코아 가격이 장기간 톤당 6000달러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