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김지수 기자)
롯데는 지난 21일 LG를 상대로 5회까지 6-0으로 앞서갔다. 타선이 LG 에이스 치리노스 공략에 성공했고, 선발투수 이민석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쉽게 게임을 풀어갔다. 길고 길었던 10연패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이민석이 6회말 제구 난조 속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롯데 벤치는 정철원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LG 타선은 6회말 4득점과 함께 롯데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롯데는 7회말 좌완 정현수가 오스틴 딘과 문보경에 백투백 홈런을 허용, 리드가 완전히 사라졌다. 불펜 필승조를 모두 쏟아붓는 총력전에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비겼다는 허탈감, 연패를 끊지 못한 아쉬움이 강하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은 자신의 판단 미스로 LG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은 22일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하나부터 열까지 감독이 다 잘못했고, 그래서 연패를 아쉽게 끊지 못했다"며 "투수 교체 타이밍을 못 잡았고 조급하게 사인을 냈다. 결과론이지만 잡을 수 있는 게임을 못 잡았다"고 반성했다.
또 "선수들에게는 전날(8월 21일) 게임을 하던 대로 잘했다고 했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선수들은 하던 대로 해달라고 당부했다"며 "시즌 초반에 어려운 상황에서 잘 버텼는데 지금도 어떻게 보면 버텨야 하는 시기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데 끝까지 상대팀과 잘 붙어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긍정의 메시지도 선수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롯데는 22일 게임에서도 패배의 쓴맛을 봤다. 3-0으로 앞서가던 3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3루수 박찬형이 맷 데이비슨의 평범한 내야 뜬공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한 게 빌미가 됐다. 접전 끝에 6-7로 석패를 당하면서 11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3경기 11패2무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롯데가 페넌트레이스에서 10연패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롯데는 최근 연패가 길어지면서 승부처에서 잦은 실책으로 흐름을 상대팀에 넘겨주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대가 잘해서 지는 경기보다 롯데 스스로 무너져서 지는 게임이 늘어나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권인 4위에 올라 있지만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의 분위기 반전은 결국 승리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23일 게임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2018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는 '야구' 없는 가을을 또 한 번 보낼 수밖에 없다.
김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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