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KBS는 22일 오후 10시 2TV에서 큰 관심을 모았던 안동역 약속의 결말을 담은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타임'을 방영했다.
'다큐 3일'은 이미 2022년 종영됐지만, 안동역 약속을 둘러싸고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특별 편성한 것이다.
2015년 당시 이지원 촬영 감독은 '다큐 3일'을 촬영하다가 안동역에서 기차 여행 중이던 김유리·안혜연씨와 인터뷰하고, 10년 뒤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당시 셋의 약속은 대화 도중 새끼손가락을 걸며 이뤄진 즉흥적인 약속이었다.
약속한 8월 15일 7시 48분 정각에 김유리씨가 나타났다. 다만, 이 과정은 김유리씨의 요청으로 촬영하지 않았고, 두 사람은 인사와 함께 각자 휴대전화로 기념사진만 남겼다.
이 VJ는 "잘 살았어요? 잘 살아줘서 기뻐요"라고 인사를 나눴다며 "약속이니까 나왔다고, 가면 갈수록 약속이라는 것이 무거워졌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또 다른 약속의 당사자인 안혜연씨는 8월 14일 메시지로 "해외에서 생활하며 일로 바빠 한국에 나가지 못했다. 그때 소중한 기억은 늘 마음에 간직하고 있어요"라고 미리 연락을 주기도 했다.
이 안동역 약속은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10년 동안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라는 점에서 낭만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약속이 성사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우선 '다큐 3일'이 2022년 종영됐고, 약속의 장소였던 안동역은 2020년 신역사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 됐다.
또 약속 당일에는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뜨리겠다는 협박글이 접수돼 현장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특별편 내레이션은 가수 유열이 맡았다.
과거 60회 이상 내레이션으로 참여해 '다큐 3일'의 대표 목소리로 꼽혔던 유열은 8년 전 폐섬유증 진단을 받고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긴 투병 끝에 목소리를 되찾고 이번 특별편에 참여한 것이다.
그는 "다시 살아나 목소리로 만날 수 있다는 게 (…) 기적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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