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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내 e북이 유괴됐어요"…온라인 서점 1위도 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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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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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 1위인 예스24는 지난 6월 발생한 랜섬웨어 해킹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랜섬웨어는 서버를 마비시킨 뒤 '데이터를 살리고 싶다면 돈을 달라'고 요구하는 일종의 '온라인 유괴극'이다.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예스24는 가상자산 등으로 최소 수십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엔 영업활동과 직접 관련없는 48억원의 손실이 계상됐다.


문제는 불과 두 달여만인 최근 예스24를 노린 랜섬웨어 해킹 공격이 또 발생했다는 점이다. 예스24가 확보해 둔 백업 데이터로 7시간 만에 복구 작업이 마무리됐지만 모든 서비스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일이 재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해킹 수법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번 피해가 발생하면 4~5달 안에 비슷한 공격이 집중되는 경향을 감안하면 예전과 거의 비슷한 방법의 공격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보안 공격이 끊이지 않는 이유로 크게 3가지를 꼽는다. 부족한 보안 투자와 관련 인력 부족, 민감한 정보가 많은 특성 등이다. 보안 투자 규모는 다른 업종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들인 비용은 삼성전자 7126억원, KT 3724억원 등에 달한다. 반면 서점업계는 1~4위 업체를 모두 합쳐도 100억원에도 못 미친다.


2023년 알라딘에 해킹당해 전자책 70만여권이 유포됐을 당시 범인은 16세 고등학생이었다. 보안 투자와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10대 해커'의 공격도 제대로 방어가 어려웠다는 얘기다. 통상 온라인 서점은 보안 부서를 별도로 두지 않거나 외부에 위탁하는 경우가 많다. 예스24 사태 때에도 다른 서점이 서둘러 보안 인력을 채용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민감 정보가 많아 해커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고 협박에 넘어가기 쉽다는 점도 문제다. e북(전자책)과 티켓 예매, 개인정보 등은 한 번 해킹 피해를 입으면 재유포가 쉽고 기업의 신뢰도를 깎는다. 해커와의 협상 테이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해커들이 수십억원을 요구하더라도 고객 이탈로 인한 피해가 더 클 것"이라며 "일단 (랜섬웨어 해킹을) 당하면 보안업체도 복구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국내 온라인 서점업계를 겨냥한 해커들의 공격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대 수십여명의 해커들로 구성된 '해커 조직'이 거액을 요구하며 서버와 데이터에 접근할 가능성도 높다. 해커들은 공격한 대상을 다른 해커들에게 '매물'로 내놓아 공격을 유도하기도 한다.
한 온라인 서점 관계자는 "단순히 백업 데이터를 확보하고 서버를 구축하는 미봉책보다는 투자 규모를 늘리고 보안 인력 양성에 나서야 한다"며 "이미 해커들 사이에서 서점업계가 '노다지'로 낙인이 찍혔기 때문에 '유괴극'의 몸값으로 수십억원을 지불하는 것보다는 투자 규모를 더 키워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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