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882928?sid=001
비냉방 역사 153개 내 상가 전수조사

시민들이 지난달 29일 서울의 한 지하철역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있다. 뉴시스
기록적인 폭염 속에 '찜통 역사'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서울지하철 비냉방 역사 내 상가 10개 중 4개 이상에는 냉방시설 자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향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이 서울교통공사에서 받은 '비냉방 역사 내 상가 현황 전수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153개 상가 중 70개(45.8%)에 냉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특히 3호선 안국역은 입점 상가 11개 전체에 냉방시설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현역과 금호역은 5개 상가 중 4곳이 미설치 상태였고, 수서역(8개 상가 중 6개 미설치)도 냉방시설이 미비했다. 이로 인해 역사에서 장시간 머무르는 상인과 시민의 건강권이 침해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지하철역 임대 상가는 임차인의 필요에 따라 냉방 설비를 자체적으로 설치한다. 하지만 대부분 역사 내에 실외기를 설치할 공간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다. 지하 역사 상가는 환기실까지 배관을 연결하는 공사가 필수적인데, 비용 부담이 커 냉방시설 설치가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서울교통공사는 지상 역사 승강장에 동행쉼터(고객대기실)를 운영 중이지만, 상가에 대한 폭염 대책은 없는 상태다.
김 의원은 "폭염으로 지하철역 내부 온도가 외부 기온을 웃도는 상황에서 냉방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서울시는 재난관리 차원에서 비냉방 역사 상가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