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5월 일본 도쿄 시부야의 파르코 백화점에서 열린 현대백화점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 후속 팝업스토어 행사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9월 정식 매장을 낸다. /사진: 문수아기자 |
무신사는 오는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팝업스토어를 24일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10월 3일부터 26일까지 운영되는 ‘무신사 도쿄 팝업 스토어 2025’는 도쿄 시부야 중심부 ‘미디어 디파트먼트 도쿄’ 건물 지상 3개 층을 활용한 약 347평 규모의 단독 공간에서 열린다. 마뗑킴, 로우클래식, 론론, 아캄, 미세키서울 등 인기 K-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8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오프라인 팝업과 함께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온라인 기획전도 동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오는 9월 도쿄에 ‘더현대 글로벌’정식 매장을 연다. 매장은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던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자리한다. 팝업스토어 형태로 테스트한 결과 일본 유통사의 정식 입점 요청이 있었고, 일본에서 인기 있는 K-패션과 뷰티 브랜드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고정 운영이 가능해졌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 오모테산도에 약 660㎡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 오픈하는 등 향후 5년간 총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이다.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들의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도 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아더에러는 최근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브랜드 최초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아더에러 도쿄 스페이스’를 공식 개점했다. 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데이지크가 비슷한 시기에 첫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대형 유통사와 유명 인디브랜드가 일본에 단독 매장을 내는 것은 현지 시장에서 K-뷰티ㆍ패션이 주류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특정 세대와 지역에서만 소비하던 초기 단계를 넘어 대중성을 확보하면서 정기 매장을 운영해 수익을 낼 수 있을만큼 규모의 경제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동시에 일본에서는 K-뷰티와 패션의 비주류 카테고리까지 주목받기 시작했다. 아동복, 헤어제품, 아이웨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카테고리는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데도 한국 브랜드의 독창성과 가성비를 인정받아 현지 유통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은 최근 13일간 도쿄 도부백화점 이케부쿠로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일본에서 한국 아동복을 찾는 젊은 부모가 늘어나자 유통사 측으로부터 팝업 운영 요청을 받아 진행됐다.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는 일본 하라주쿠에 첫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주얼리 전문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 아몬즈는 재팬 에볼루션 펀드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일본 현지화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와 유통사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물류, 디지털 솔루션, 마케팅 기업들까지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일본 유통 관계사들도 K-패션과 뷰티의 성공 요인이 빠른 물류, 고도화된 마케팅, 이커머스 솔루션 등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현지 파트너사를 확보하고 투자 문의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일본에 불었던 한류는 특정 연령대, 성별에 국한되는 현상으로 마이너한 취향으로 여겨졌다면 지금의 한국 패션과 뷰티 브랜드는 트렌드의 대명사가 되면서 빠르게 메인 스트림에 편입되고 있다”며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로 보여져 일본 내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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