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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김 여사의 못 말리는 명품 사랑…"2023년 말 최대 1억 달하는 가방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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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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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09938

 

에르메스 매장에서 한 제품을 해당 브랜드 가방으로 교환한 정황 포착
귀금속과 달리 가방은 공직자 신고 대상 포함 안 돼


파면된 전직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특검 정국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동시 가동되고 있는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 해병)의 수사마다 김 여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그와 관련된 새로운 의혹이 연일 불거지고 있다. 대기업 인사와 투자 관여부터 고가의 금품 수수, 무속인과 종교단체의 청탁 문제, 자신의 일가 관련 특혜 논란까지 사안은 헤아릴 수 없이 퍼지고 있다.

헌정사상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 중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소환되고 구속된 건 김 여사가 처음이다. 여기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자수서'에는 서희건설이 김 여사에게 건넸다는 고가의 목걸이 등 금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가 2023년 말 또 다른 선물을 받은 후 이를 공직자 신고 대상이 아닌 명품가방으로 교환한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으로 시사저널 취재 결과 파악됐다.

 


'나토 목걸이' 미신고 논란 시기와 겹쳐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은 여러 갈래다. 먼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舊 통일교, 이하 가정연합)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가 2022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김 여사에 전달했다는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이 있다. 여기에 서희건설 측이 제공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도 추가됐다. 이른바 '나토 목걸이'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62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친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민중기 특별검사(특검)팀이 확보한 이 목걸이에 대해 "어머니 선물용으로 20여 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에서 목걸이 제공 사실을 인정하며, 김 여사로부터 이후 돌려받은 진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5000만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사업가 서아무개씨의 증언도 나왔다.

이들 금품의 가액은 각각 1억원 미만이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김 여사가 최대 1억원에 달하는 명품을 받은 정황을 특검이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2023년 말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을 대동한 채 서울 강남구 소재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한 매장을 방문했고, 당시 한 제품을 해당 브랜드의 유명 가방으로 교환했다는 것이다. 김 여사가 바꿔간 버킨백은 최소 6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에 달한다. 당시 김 여사가 제품 교환에 앞서 이봉관 회장과 만난 사실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다만 특검팀에서는 에르메스 제품 교환과 서희건설 간 명확한 연결고리는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 측은 구체적 수사 내용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교환 시기다. 김 여사는 2022년 최재영 목사가 제공한 300만원대 디올 가방과 180만원대 샤넬 향수 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여기에 나토 정상회의 목걸이도 도마에 올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500만원 이상 보석류)인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렸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이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에 되돌려줬다고 한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 회장에게 목걸이 등 선물을 반환한 시점을 2023년 말에서 2024년 초 사이로 추정하고 있다. 이 무렵 김 여사의 가방 교환이 이뤄진 셈이다.

고가의 가방이나 옷은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기도 하다. 공직자 재산등록·공개·심사 제도에 따르면 신고 대상은 △부동산 관련 소유권·지상권·전세권 △500만원 이상 보석류와 골동품 및 예술품 △소유자별 합계 1000만원 이상 현금과 예금, 주식, 채권, 채무 등 △권당 500만원 이상 회원권 등이다.

 

서희건설 "'尹 비밀캠프 제공' 등 사실 아냐"

김건희 여사의 재산 내역도 의구심을 더하는 지점이다. 만약 김 여사가 자비로 1억원에 가까운 물건을 구매한 후 교환했다면 재산 변동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재산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2022년도 신고 재산(2021년 1~12월 기준 재산 내역) 76억3900여만원 △2023년도 76억9700여만원 △2024년도 74억8100여만원 △2025년도 79억9100여만원 등이다. 2022년에만 5800여만원, 2024년에는 5억1000여만원 늘어난 것이다. 2022년에는 윤 전 대통령의 급여가, 2024년의 경우 김 여사 명의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소재 땅(500여만원)과 서울 서초구 자택(3억7900여만원) 가액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예금(1억2500여만원)도 늘어났다.

여러 명품 논란은 윤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의 일이다. 대통령의 배우자가 청탁의 대가로 뇌물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청탁금지법)은 공직자의 배우자가 공직자의 직무와 관련해 한 번에 100만원, 연간 300만원을 넘는 금품 등을 받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형법상 공무원이나 중재인의 직무와 관련한 뇌물 수수 등 금지 조항도 존재한다. 다만 청탁금지법상 배우자 처벌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김건희 여사는 최재영 목사가 건넨 디올 가방과 관련해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특검 정국에서는 사정이 다른 듯하다. 대통령 배우자에게 건네진 뇌물이라는 의심은 여러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불거지면서 짙어진 분위기다. 이봉관 회장이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의 제공 사실을 시인했고, 서희건설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한 '비밀캠프'에 금전적 지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시사저널 8월14일자 「[단독] "서희건설 건물 2층 '양재동 비밀캠프' 임대료 받은 기록 없어"」 기사 참조). 서희건설 측은 이에 대해 "비밀캠프 제공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전성배씨가 당시 캠프 관계자들에게 서희건설의 측면 지원을 거론하며 "윤 정부에서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가성 여부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서희건설의 시장점유율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15단계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주택조합 발주 공사, 관급공사와 포스코 등으로부터 다수 계약을 따낸 게 그 배경이다. 실제로 회사는 3월 영업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8월6일 처음 특검에 출석하면서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김 여사는 지난 3년간 영부인이라는 지위에 있었다. 윤석열 정부 시절 대통령실 내에 배우자 관련 부속실이 없었던 점 등 내부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서희건설뿐 아니라 김 여사의 측근 김예성씨 측에 대한 대기업들의 석연치 않은 투자, 통일교 관련 논란 등은 '여사 권력'을 향한 의구심을 사그라지지 않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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