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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 에이스 두둔한 ‘북일고 47기 일동’ 성명서, 전원 동의 없이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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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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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6/0000052178

한겨레21이 제1577호 표지이야기로 ‘천안 북일고 야구부 에이스 ㄱ군의 학교 폭력 및 괴롭힘 의혹’을 보도한 뒤 곧바로 나온 ‘북일고 47기 야구부 졸업생 12명 일동’ 명의의 반박 성명서가 47기 야구부 졸업생 상당수의 동의를 받지 못한 상태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안녕하십니까 북일고 47기 졸업생 12명이 이번 북일고 학교폭력 논란의 진실을 바로잡고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성명서는 ‘북일고 47기 일동’으로 마무리된다. ‘북일고 47기 졸업생 12명’은 2025년 2월 졸업한 북일고 야구부 학생 선수 전원을 뜻한다. 에이스 ㄱ군의 1년 선배들이다. 그런데 성명서에는 참여한 이들의 실명이 적시돼 있지 않다. 성명서가 올라온 인스타그램 계정의 생성일은 2025년 8월로, 게시글은 성명서 한 건이 전부다. 이 성명서는 ‘선배들의 객관적인 시선으로 (피해자) 정군이 당했다는 일은 모두 거짓이고 언론플레이’라며 에이스 ㄱ군을 두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2025년 8월21일 한겨레21과 인터뷰한 복수의 북일고 47기 야구부 졸업생들은 성명에 참여하기는커녕 성명서 관련 진행 상황 일체를 알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졸업생 ㄴ씨는 “성명서가 나온 사실을 알고 있는가”라는 한겨레21의 질문에 “그게 무슨 말인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답했다. ㄴ씨는 이어 “성명서가 뭔가? 저는 그런 일에 관심이 없다. 지금 어떻게 돼 가고 있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성명서가 나온 뒤에서야 내용을 확인했다는 ㄷ씨는 “저희는 (ㄱ군 괴롭힘 의혹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애초에 저는 둘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졸업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었다. 갑자기 인스타그램에 성명서가 올라왔기에 봤다”고 말했다. ㄷ씨 아버지 역시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우리 애는 (성명서를) 몰랐다. 저희는 학교 생활할 때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졸업생 ㄹ씨는 “저는 (성명서에) 참여하지 않았다. 일하고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참여하지 않았는데, 47기 졸업생 야구부 전원(12명)으로 성명서가 나온 게 이상하지 않느냐”는 한겨레21의 질문에 ㄹ씨는 한참 침묵하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입을 떼었다. ㄹ씨는 “개인이 올린다면 상관없지만 단체(이름으)로 올린다는 게 좀 그럴 수 있다”며 “47기 애들 12명 중 4명인가 3명인가 참여한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결국 한겨레21과 인터뷰한 졸업생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에 나온 성명서는 ‘북일고 47기 졸업생 전원’이 아니라 ‘일부’의 의견만 모아 발표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북일고 47기 졸업생 성명문’은 커뮤니티 곳곳에 퍼날라지면서 ㄱ군의 괴롭힘 의혹을 폭로한 정현수(가명·18)군을 ‘사이버불링’(온라인에서의 집단 괴롭힘)하는 단초가 됐다.

 

성명 작성을 주도했다고 지목된 야구부 47기 ㅁ씨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이 성명서가 공신력이 있는 건 아니다. 12명이라고 나오긴 했지만 정확하게 파악해서 막 (발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ㅁ씨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자신을 ‘북일고 출신 ㄱ군 선배’라고 소개하며 정군을 “상습적으로 ‘학폭’을 무기로 이용하는 팀내에서 악질적인 친구”라 비난하고 있다. 게다가 기사를 쓴 한겨레21에 대해서도 “중립을 지키지 않고 조회수만을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쓰는 언론”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에 대해 ㅁ씨는 “(내게)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이렇게 가다간 학교 명예도 추락하고 많은 피해를 볼 것 같아서 이렇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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